[앵 커 ]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산업을 살리겠다며 정부가 구조개편 카드를 꺼냈지만 실제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자율감축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기업들에게 공을 넘긴 모양이 됐기 때문인데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내일(9/19) 취임 후 첫 석화산업 현장 방문으로 울산을 찾기로 해, 어떤 논의가 오갈지 주목됩니다.
이용주 기자.
[리포트]
중국과 중동 발 공급과잉으로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있는 석유화학 업계.
이대로 가면 공멸할 것이란 위기감 속 지난달 정부는 구조개편 카드를 꺼냈습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에 나프타분해시설, NCC의 생산능력을 최대 25%, 370만톤까지 자율감축하라는 방침을 내린 겁니다.
울산의 NCC 보유 기업은 66만톤을 생산하는 SK지오센트릭과 90만톤을 생산하는 대한유화 2곳.
여기에 에쓰오일이 내년에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연간 180만톤을 추가 생산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세 회사 모두 이번 정부 방침에 대해 이렇다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동구 / 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
"독과점의 문제도 있고 이렇거든요. 그래서 이건 회사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국가 차원에서 좀 나서서 정부 차원에서 좀 나서서 좀 규제를 완화시켜주고 또 지원을 좀 해 주고 이런 게 좀 필요합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첫 석화산업 현장 방문으로 울산을 찾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 장관은 세 회사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구조개편 추진 상황과 정부 지원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회사별 천차만별인 운용실적과 인근 공급망에 미칠 나비효과를 감안하면 해법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진혁 / 울산상의 경제총괄본부장]
"현재 석유화학산업은 과감하고 포괄적인 구조조정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이를 위해 세제와 재정지원, 공정거래법 특례 적용 및 고용안정 대책 등을 담은 특별법 제정이 필요합니다."
감축 목표치를 정해 놓고 방안 마련은 기업 자율에 맡긴 석유화학 구조개편.
국내 3대 석유화학 단지인 여수와 대산에서는 합작회사나 수직 계열화에 대한 물밑 논의가 잇따르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묘책이 나올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이용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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