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파업과 충돌 고공농성으로 극심한 노사 갈등을 빚어온 HD현대중공업도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습니다.
7년 만에 파업이 벌어진 현대자동차에 이어 장기화가 우려됐던 현대중공업까지 갈등을 봉합하면서 높아졌던 지역 경제의 긴장감도 다소 완화되는 모습입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실시한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가 가결됐습니다.
지난 5월 20일 노사 상견례 이후 꼭 122일 만입니다.
사실상 추석 연휴 전 마지막 타결 기회였던만큼 노사 모두 긴장감이 높았던 상황.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회사 합병이라는 돌발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기본급 13만 5천 원 인상과 격려금 640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합의안에 투표자의 59.6%가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백호선 / HD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
"40%에 달하는 반대 표심에 대한 목소리 또한 마음을 담지 못해 미안합니다. 조합원을 위한 노동조합이 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마스가 프로젝트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둔 회사도 조합원들의 선택에 감사를 표하며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습니다.
올해 울산 지역 노사 관계는 유난히 험난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긴 협상을 겪으며 전면파업과 고공농성을 벌인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와 물리적 충돌까지 빚기도 했습니다.
앞서 임금과 단체협상을 마무리했던 현대자동차 노조도 7년 만에 3차례 파업을 실시하며 지역 경제의 긴장감이 높아졌었습니다.
다행히 더 큰 갈등 없이 단체교섭을 마무리 짓고,
현대차가 국내 공장 고용 안정 약속을 현대중공업도 회사 합병에 따른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하기로 하며 갈등도 봉합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지역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의 단체교섭이 마무리 되면서 지역 경제 불안도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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