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기를 9개월도 안 남긴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곳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울산시의회에서 남의 상임위를 따라 두바이 연수에 나선 의원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본인 소속 상임위가 해외연수를 포기하자, 다른 상임위 연수를 그것도 수행직원까지 데리고 따라 간 겁니다.
조창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17일 5박7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로 해외 연수를 떠났습니다.
1인당 비용는 290여만 원, 연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여행사 대신 상임위 소속 한 시의원의 현지 지인이 방문 기관 등을 섭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수에 해당 상임위가 아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천미경 의원과 수행직원이 동행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더우기 천미경 의원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를 겸임하며 한해 9천만 원의 보수를 받고 있어,
이해충돌 우려 때문에 산업건설위에 배정될 수 없는데도 해외 연수에 따라 나선 겁니다.
[천미경 / 울산시의원]
"미래 첨단 스마트 도시 구현을 위해서는 제가 관심이 많기 때문에 요번에 같이 좀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일 열린 시의회 출장 심의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심사 위원들은 "전혀 관련이 없는 상임위 의원이 왜 가느냐는 지적부터, 직원까지 따라가는건 의원님 1대 1 보좌"라는 지적까지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문제 제기는 여기까지, 해외 연수 계획은 그대로 통과됐습니다.
[김지훈 / 울산시민연대]
"해외연수 심의위에서 문제 제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타 위원회 의원이 따라간 것은 시민의 세금으로 두바이 관광을 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울산시의회 문화복지환경위원회와 교육위는 일본, 산건위는 두바이로 연수 계획을 잡았지만 천의원이 속한 행안위는 올해 연수계획이 없는 상황.
의회 4년차 마지막 해외 연수를 다녀오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조창래입니다.
영상취재: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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