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신뉴스

'민주주의의 인프라'‥ 지역방송 지원 시급

입력 2025-09-26 21:35:15 조회수 0

[앵커]

시대 변화 속에 지역공영방송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지만,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지역의 목소리를 담아온 지역방송이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인 건데요.

오늘 전남 목포에서 열린 특별 세미나에서는 지역공영방송을 민주주의의 핵심 인프라로 규정하며,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박종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대문 밖의 지역 뉴스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뉴스는 쉬는 날이 없다'는 말이 무색할만큼 지역 뉴스는 편성시간이 줄어들고 있고,

방송사가 권역으로 통합되면서 지역 공론화의 장은 점점 축소되고 있습니다.

취재 인력과 예산의 감소가 가장 큰 이유.

결국 지방의회의 감시와 견제는 물론 탐사보도나 심층 기획이 축소되면서 언론 본연의 기능은 크게 약화되고 있습니다.

[박정희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아무리 감시 보도를 하려고 해도 사실 지역 뉴스는 하루에 13분? 길어도 13분 정도잖아요. 이것들을...탐사 시사 추적 프로그램이 거의 좀 시도가 되었다가 지금은 KBS도 MBC도 거의 없어졌다고..."

이 공백은 결국 민주주의 비용으로 전가되고 있습니다.

뉴스가 사라진 자리는 온라인 루머와 허위정보가 채우고,

선거와 재난같은 필수 정보 전달이 지연되면서

사회적 혼란과 비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역방송을 도로와 전력처럼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사회간접자본으로 재정의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종명 /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지역의 중심축으로서 정보와 참여와 연결의 사회적 기반 시설로서 우리가 자리를 매김해야된다. 재정의해야한다. 또, 그렇게 투자가 될 때 결국은 우리 사회의 전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단순한 보도를 넘어 공론장과 연대의 인프라 역할을 하는 지역방송.

지역 의제를 다루는 보도는 정치적 극화를 완충하고,

재난 상황에서는 주민을 살리는 유일한 생명선이 됩니다.

[서현 / 안동MBC 노조위원장]
"눈을 감고 피하거나 외면하게 되면 그 고통은 결국 가장 약한자에게 돌아가게됩니다. 가장 약한자들이라고하면 사회에서 소외된 여러 계층들. 지역에 살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그 손해가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방송의 시간당 평균 제작비는 서울의 10%에 불과한 수준.

수도권에 집중된 틀을 깨지 못한다면 위기는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주재원 / 한국방송학회 지역미디어특별위원장]
“서울이 기득권을 놓아야 지역이 살아납니다. 지금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서울이 기득권을 놓지 않는 이상은 지역이 결국 고사할 수밖에 없는 시간의차이일 뿐이에요. 시민이 사는곳에 더 가까이 자원과 관심, 일자리를 옮기면 민주주의는 그 자리에서 강해진다.”

지역방송의 SOC 지위를 법과 정책에 명문화하고,

안정적 재원 마련 장치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