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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한우 개량‥ "크고 튼튼하게"

홍상순 기자 입력 2025-09-30 21:36:55 조회수 0

[앵커]

한우를 키우는 게 과학화되고 있습니다.

좋은 혈통의 씨를 얻어 튼튼한 암소에 인공수정을 하는 게 이제는 보편화됐는데요,

추석을 앞두고 누가 더 잘 키웠는지를 겨루는 경진대회가 열렸습니다.

홍상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울산축협 가축시장.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한우 53마리가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언뜻 봐도 보통 소보다 훨씬 덩치가 크고 피부도 탄력적입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소속 심사위원 3명이 외모와 골격 등 15가지 심사 기준을 토대로 꼼꼼히 살펴봅니다.

[김준수 / 한우경진대회 심사위원장]
"얼마만큼 소가 크고 얼마만큼 체장이 긴 지에 대한 부분이 가장 먼저 심사의 눈에 들어보는 부분이고요, 엉덩이가 얼마만큼 잘 발달됐냐에 따라서 새끼를 잘 낳을 수 있는지 없는지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이 또 하나 있었고요"

영예의 챔피언은 번식암소 3부에 출전한 정선옥 농가의 소가 차지했습니다.

올해 4년 5개월된 한우에게는 휘장이 주어졌습니다.

정씨는 번식암소1부 우수상에 이어 챔피언까지 따냈는데 15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한우 개량을 해온 게 성과를 낸 것 같다며 기뻐했습니다.

[정선옥 / 한우경진대회 챔피언]
"저희 남편이랑 둘이서 정말 열심히 했고 또 열심히 키웠고 또 열심히 개량을 했고 거기에 대한 결과가 오늘의 이런 행운이 온 것 같아요"

퇴직후를 고려해 49살부터 한우 키우기를 병행하고 있는 한 직장인은 시험 삼아 도전했다가 우수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이상채 / 번식암소 2부 우수상]
"노후 대책을 위해 소를 키웁니다. 소 키운 지 한 6년 됐고 우리 소가 얼마나 개량됐는지 궁금해가지고 그래서 오늘 출품하게 됐습니다."

토종 한우는 덩치가 작다보니 크고 튼튼하게 키우기 위한 개량은 축산 농가의 숙제.

좋은 혈통의 씨를 얻어 암소에 인공수정하면 대를 이어 점점 더 좋은 소가 탄생합니다.

축산 농민들이 고령화되면서 울산지역 축산 농가수는 2016년에 비해 21%가 감소했지만 사육 두수는 16% 증가해, 농가당 평균 사육두수는 17마리에서 26마리로 늘었습니다.

100마리 이상을 키우는 대농도 늘어 한우 개량 등 사육 방식이 체계화되고 있습니다.

[기자]

울산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한우는 개량을 통해 고급육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최준환

CG: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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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순
홍상순 hongss@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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