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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와의 전쟁'‥ 경찰도 전담팀 신설

정인곤 기자 입력 2025-10-01 21:37:55 조회수 0

[앵커]

올해 울산지역의 중대재해 사망자 수가 벌써 지난해 전체 사망자 수만큼 발생했습니다.

정부가 연일 산재 사고 방지 대책을 주문하는 가운데,

검찰에 이어 경찰도 중대재해 전담 수사팀을 신설하고 강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대형 유류 저장탱크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화염이 다른 유류탱크를 집어삼킬 듯 치솟습니다.

울주군 온산공단에서 발생한 유류저장탱크 폭발 사고로 14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한 30대 작업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9월에는 울산 북항 LNG 터미널 공사 현장에서 작업중이던 40대 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올해 울산에서 이같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모두 22명.

지난해 1년 동안 숨진 노동자와 같은 수준입니다.

끊이질 않고 발생하는 중대재해 사고에 정부도 연일 산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제44회 국무회의)]
"'아 이거 동시에 사망사고가 5명 이상 발생하면 회사 망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예측 가능하게 '얼마를 물어내야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해 놓으라는 겁니다."

울산은 석유화학과 조선, 자동차 산업 등이 밀집한 대한민국의 산업수도이면서 동시에 전국에서 산재 사고가 가장 많은 도시입니다.

지난 5년동안 국가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전체 중대 사고 133건 가운데 울산 미포와 온산산단에서 발생한 사고는 전체의 25% 수준인 33건에 달했습니다.

경찰이 이처럼 끊이지 않는 산업재해 사고를 전문적으로 수사하기 위한 중대재해 수사팀을 신설했습니다.

산업기사 자격증을 보유한 경찰 등 재난사고 전담 수사관 7명을 배치해 앞으로 중대재해 사건을 전담 수사할 예정입니다.

[최원영 / 울산경찰청 중대재해 수사팀장]
"사고 원인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사, 기업의 안전의무 위반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 재방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의견 제시를 3대 방향으로 삼고 있습니다."

경찰은 고용노동부 울산지청과 수사협의체를 운영하며 사고 초기 수사단계부터 협력해나가는 한편, 사고 예방 활동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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