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말 부산으로 이전하는 해양수산부는 내년부터 북극 항로 시범운항에 들어갑니다.
부산이 최대 수혜지로 떠올랐는데 울산도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울산항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홍상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신항의 한 부두.
드라이벌크선에 주황색 벙커링 호스가 연결돼 있습니다.
8시간 만에 국내 최초로 바이오메탄올 830만 톤을 공급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앞서 울산항에서는 세계 최초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급유도 성공한 바 있습니다.
울산항이 친환경 연료 공급 항만으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가운데 북극 항로 개척이 호재로 떠올랐습니다.
북극 오염을 막기 위해 친환경 연료 선박만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울산항이 동북아 친환경 연료 공급의 기항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변재영 / 울산항만공사 사장]
"LNG,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의 벙커링과 관련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북극 항로 시대에 대비하고 K-해양강국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허브를 지향하는 울산신항은 북항쪽 공사는 절반 이상 진척됐습니다.
하지만 남신항 개발은 이제 시작 단계여서 속도를 더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040년까지 3조 6천억 원을 투자해 항만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인데 기후변화로 인해 10년 앞서 북극 항로가 열릴 걸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탱크터미널과 부두 건설 등 항만 인프라만 갖춘다면 벙커링을 넘어 동북아 액체 화물 수출의 거점 항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북극 항로 개척은 항만업계뿐만 아니라 조선업계에도 또 하나의 기회입니다.
쇄빙선과 내빙선 건조 능력을 갖춘 HD현대중공업은 미포와의 합병을 통해 특수선 연구와 설계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기자]
북극 항로 개척 시대에 울산항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는 지금부터의 준비에 달려 있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최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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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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