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이 없어도 인공지능 로봇이 혼자 실험을 하고 결과까지 분석하는 연구실이 탄생했습니다.
복잡한 화학실험을 매일 1천 번씩 반복할 수 있는데요.
신약이나 신소재를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길이 열렸습니다.
이용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구실에서 화학물질을 합성하는 실험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각종 용액을 다양한 방법으로 섞고 다시 옮기며 분주히 연구를 수행하는 건 로봇입니다.
인공지능의 제어로 미세한 조율이 필요한 실험까지 문제없이 해내고,
각 실험의 개별 조건과 반응 결과값을 기록하고 스스로 분석도 합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결합한 이 연구실은 복잡한 화학실험을 매일 1천 번씩 수행할 수 있습니다.
[얀카이 지아 / UNIST 화학과 겸임 교수]
"지금까지 1만 건이 넘는 반응을 수행했고, 반응 공간을 스캔했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을 이용해 그 스펙트럼을 분석한 거죠."
단순히 실험 횟수만 늘어난 게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까지 만들어 냈습니다.
지금까지의 화학 이론은 A와 B가 반응하면 C가 나온다는 단순한 방정식이 대부분.
하지만 이렇게 인공지능과 로봇을 활용해 실험을 반복하고 분석을 했더니,
똑같은 재료로도 양이나 온도 변화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같은 물질을 써도 반응 조건을 다르게 하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물질이 나온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 UNIST 화학과 교수]
"저희가 찾아낸 새로운 분자들을 실제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제약 산업이나 신소재 연구에 투입될 수 있을 겁니다."
UNIST는 이번 성과로 화학반응이 단순한 방정식이 아니라 복잡한 반응 경로를 가진 네트워크라는 인식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롭게 찾은 물질들은 신소재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용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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