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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처럼 쉽게"‥ 기적 만드는 기증

이다은 기자 입력 2025-10-10 21:04:08 조회수 0

[ 앵 커 ]

백혈병 환자들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은 생명을 이어가는 유일한 희망인데요.

유전자 일치 확률이 2만 분의 1로 기증 자체가 기적이라 불립니다.

최근 울산에서 이런 기적이 일어났는데, 과정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평소 환자들을 돌보던 간호사가 오늘은 환자가 되어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피를 뽑는 겁니다.

올해 2월 일을 시작한 새내기 간호사.

대학생이던 4년 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을 했는데, 마침 유전자가 일치하는 이식 대상자가 나타난 겁니다.

기증에 필요한 건 피를 뽑아 충분한 조혈모세포를 모으는데 필요한 3일의 시간 뿐.

그 결과는 누군가에게 새로운 생명을 나누는 기적입니다.

[박성원 / 울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간호사]
"처음에는 어 진짜 이렇게 되긴 하구나 약간 놀라운 게 제일 컸고 또 약간 감동도 있었어요. 덕분에 누군가가 산다 이 생각도 있으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조혈모세포는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을 만들어내는 ‘씨앗’ 같은 세포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조혈모세포 덕에 끊임없이 새로운 피를 만들어 내지만,

백혈병이나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는 이 세포가 망가져 정상적인 혈액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이들 환자에게는 조혈모세포 이식이 유일한 희망인 겁니다.

과거에는 직접 골수에서 채취해 기증이 어렵고 위험하다는 오해가 아직 남아있지만.

요즘은 헌혈처럼 혈액을 뽑아 조혈모세포만 분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조재철 / 울산대병원 암병원장]
"(기증이) 말초 혈액으로 하기 때문에 기증자에 대한 건강에 대한 악영향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환자분에게는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희망이 될 것이고..."

기증 희망자는 가까운 헌혈의 집이나 조혈모세포은행을 방문해 간단한 혈액검사만 하면 등록할 수 있습니다.

생명을 나누는 선택, 조혈모세포 기증.

작은 용기와 결심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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