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신뉴스

역세권 결국 '백지화'‥ 롯데 사업 철회

최지호 기자 입력 2025-10-13 21:44:29 조회수 0

[앵커]

롯데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계획을 전면 철회했습니다.

10년 동안 지지부진하던 개발 사업을 공식적으로 포기한 건데요.

울산시가 서둘러 대안 마련에 나섰지만, 당분간 황량한 공터 신세를 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최지호 기자.

[리포트]

롯데가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에 나선 건 지난 2015년입니다.

이듬해 별도 출자법인 롯데울산개발을 설립하고 역세권 개발을 본격화했습니다.

2021년에는 착공식을 열고 2천820억을 투입해

6층 규모의 쇼핑몰과 환승시설을 2025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황범석 / 롯데백화점 대표(지난 2021년 7월 5일)]
"향후 울산역 복합환승센터는 쇼핑, 여가, 관광 등을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해주는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롯데는 그러나 첫 삽을 뜬지 3년이 넘도록 아무런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지난해 롯데가 KTX 울산역 맞은편 부지에 임시 주차장을 조성하면서 환승센터 건립사업은 속도를 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최근 대체 주차장이 완공되며 기존 주차장은 환승시설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결국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롯데는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는 소비 환경과 상권 변화 등을 고려해 사업을 철회하기로 하고, 토지 3만 7천㎡와 주차장 시설물을 561억 원에 울산도시공사에 매각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최초 토지 취득 가격과 금융 비용, 기부채납액 등을 고려하면 200억 원 이상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울산도시공사 관계자]
"기업 자체가 흔들리니까 어쩔 수 없어요. 아무것도 할 수가 있는 상황이 안 됩니다. 돈 되는 건 팔아야 되는 거죠."

울산시는 롯데와의 업무협약 파기로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계획이며, 다른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역세권 개발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던 복합환승센터가 무산되면서, KTX울산역을 중심으로 한 서부권 발전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최지호

영상취재 최영

CG 강성우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최지호
최지호 choigo@usmbc.co.kr

취재기자
choigo@us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