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이 실종되거나 감금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범죄 조직으로 유인하는 일당을 국제 공조로 검거해도,
정작 해외에선 현지 경찰에게 풀려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딥페이크 화상채팅 화면]
"괜찮아? 잘 보여? 지금 이제 집에 갈 거야. 카톡해."
마치 연인 사이처럼 통화를 하는 한 여성.
하지만 영상통화 속 여성의 얼굴은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어진 가짜입니다.
SNS를 통해 접근해 연인 관계로 발전한 뒤, 투자를 권유하며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범죄입니다.
지난 4월 이런 수법으로 100여 명으로부터 120억 원을 챙긴 일당 45명이 국내외에서 검거됐습니다.
총책은 한국인 부부로 당시 캄보디아 경찰에 구금됐습니다.
최근까지 수사를 이어간 경찰에 입건된 조직원은 모두 83명.
자발적으로 범죄에 가담하거나, 일부는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범죄 조직에 유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54명을 검거해 34명을 구속했습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
"국외에 있는 28명의 피의자에 대해서는 계속하여 검거를 시도할 예정이고 현지에서 검거가 진행된다면 현지 송환을 위해서 노력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이같은 범죄로 해외 현지 경찰에게 잡히더라도, 다시 풀려나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 4월 캄보디아 경찰에 구금됐던 범죄 조직 총책 부부는 송환 절차가 지연되는 과정에서 현지 경찰에 돈을 건내고 풀려났습니다.
법무부가 현지 당국과 공조해 이들을 다시 검거했지만 최근에 다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에 머무는 범죄자들을 어렵게 검거해도 다시 풀려나는 일이 반복되면서, 캄보디아를 근거로 한 범죄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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