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적 불황을 타계하기 위해 울산과 여수, 대산 등 석유화학산업 단지별로 나프타분해설비 감축 논의가 진행 중인데요.
현재 공사가 한창인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까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는지를 놓고 업체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나 울산은 비교적 업황이 나쁘지 않아 논의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상순 기잡니다.
[리포트]
대산석유화학단지는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NCC 설비 통합과 감축을 논의 중입니다.
여수는 LG화학의 NCC 2공장을 GS칼텍스에 매각하는 방안과 롯데케미칼과 여천NCC의 빅딜이 관심사입니다.
반면 울산은 논의에 진척이 없습니다.
울산의 NCC 생산 규모는 전체의 14%로 낮은 데다 가동률도 90%에 달해 가동률이 70% 안팎인 여수, 대산보다 사정이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울산 NCC 기업들은 저마다 셈법이 다릅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2020년 20만 톤 규모의 NCC 1공장 문을 닫아 자체 구조조정을 마쳤습니다.
대한유화는 NCC에서 생산되는 기초유분의 70%를 자체 소비하고 있어 공급 과잉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에쓰오일이 추진해온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180만 톤이 추가 생산되면 울산 전체 NCC 생산규모는 2배로 커집니다.
공급이 과잉되더라도 에쓰오일의 걱정은 덜 합니다.
9조 2천억 원이 투자된 샤힌 프로젝트는 TC2C라는 새로운 공법으로 기초유분을 생산해 가격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업체가 NCC 설비를 줄이면 에쓰오일은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어 다 짓지도 않은 설비를 감축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3개사는 외부 기관에 컨설팅을 맡겨 NCC 감축 규모와 감축 방식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이를 토대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동구 / 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
"중국이나 중동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 과잉의 여파가 계속 밀려올 것입니다. 그래서 울산도 NCC 감축이나 통합, 공동 운영 나아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의 전환까지 심각하게 논의해야 합니다."
정부가 각 업체에 NCC 감축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시한은 올 연말까지로 이제 두 달 남짓 남았습니다.
[기자]
울산지역 3개 회사가 지난 8월 정부와 협약한 대로 NCC 설비를 최대 25%까지 줄이는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최영
CG:강성우 김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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