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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취해 노는 외국인‥ 담당 부서는 '해체'

정인곤 기자 입력 2025-10-17 21:36:31 조회수 0

[앵커]

오늘 새벽 마약을 투약하고 노래방에서 놀던 베트남 국적 외국인 7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의사소통 문제로 10시간 넘게 기본적인 사실 조사조차 진행을 못했습니다.

이렇게 외국인 범죄 대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정작 담당 부서는 해체를 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울주군 온양읍의 한 유흥주점.

오늘 새벽 이곳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베트남 국적 20대와 30대 남녀 7명이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인근 원룸에서 일명 클럽 마약이라고 불리는 엑스터시를 투약한 후 유흥주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온산공단 인근 온산읍과 온양읍은 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외국인들이 밀집한 지역.

이들이 붙잡힌 유흥주점도 베트남 외국인들을 주 고객으로 영업하는 곳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이전에도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잦았다며 불안감을 보입니다.

[인근 주민 (음성변조)]
"경찰차가 계속 오는 거야. 경찰차가 계속 대길래 뭔 일인가 싶어 물었지 물었더니만 뭐 마약 이야기하더라고‥"

이들이 체포된 시간은 새벽 3시쯤.

체포 직후 실시한 간이 시약 검사에서 모두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의사소통 문제로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이나 범행 경위 등 기본적인 조사조차 10시간 넘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이 사람들이 한국어를 잘 못해요. 그러니까 이게 전달이 의사소통이 잘 안돼요."

이처럼 외국인 범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외국인 범죄를 담당하는 부서인 외사계는 지난해 경찰청 조직 개편으로 사라졌습니다.

외국인 주민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관련 5대 강력범죄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을 전담할 인력이 없는 겁니다.

경찰은 순찰 강화에 더해 지자체 및 기업과 협력해 외국인 범죄 예방 교육을 벌인다는 계획이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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