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리그 울산이 신태용 감독 경질 후 치른 첫 경기를 승리하면서 7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났습니다.
강등권에서 한 걸음 멀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인데요.
추가골을 넣은 이청용은 신 전 감독을 겨냥한 듯한 골프 세레머니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울산과 광주의 K리그1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린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시즌 중 감독을 두 번이나 경질한 울산은 최근 경질된 감독의 폭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팀 순위는 강등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10년 만에 파이널 B로 추락했습니다.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팬들은 반전을 기대하며 묵묵히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서정민 / 경남 진주]
"좀 혼란스럽긴 한데 그래도 결국에는 결과만 만들어낸다면 '이 정도는 충분히 정리될 수 있다'라고 믿고 보러 왔습니다."
팬들의 응원 속에 울산은 지긋지긋했던 7경기 무승의 고리를 끊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울산은 경기 초반 혼전 상황에서 터진 루빅손으이 골로 앞서기 시작했지만,
골대를 맞추는 슈팅을 허용하고, 광주의 득점이 VAR 판독 결과골이 취소되는 등 숱한 위기를 넘겼습니다.
버티고 버티던 울산은 경기 종료 직전 얻어낸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며 8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하고 9위로 올라섰습니다.
경기를 이끈 노상래 감독 대행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노상래 / 울산 HD 감독대행]
"저희 선수들이 단 며칠이라도 준비한 대로 생각했던 대로 잘 이행하고 따라줘서 좋은 경기했다고 이렇게 생각하고‥"
모처럼의 승리로 반등의 계기는 만들었지만 경질과 폭로의 후폭풍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추가골을 성공시키고 골프 세레머니를 펼친 팀의 최고참 이청용 선수.
폭로를 통해 구단과 선수들을 비난한 신태용 전 감독의 골프논란을 공개적으로 저격한 겁니다.
[이청용 / 울산 HD]
"누가 더 진솔된지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남은 경기들이 있기 때문에 좀 부끄러운 목표를 달성한 다음에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며 강등권에서는 한 발 멀어진 울산.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경질과 폭로 논란 속에 파이널 B 5개팀과 생존이 걸린 마지막 전쟁에 돌입합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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