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울산시의회 해외 연수를 대행한 업체가 항공권 가격을 부풀렸다 지난 해 권익위원회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가 퇴출되기는 커녕 또 다시 울산시의회 각종 행사를 잇따라 수의계약한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업체의 대표는 울산의 한 구의회 의장을 지냈습니다.
조창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울산시의회는 오는 2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충북 단양과 제천으로 의원 연찬회를 떠납니다.
이번 연찬회에 든 예산은 3천600만 원,
시의원과 사무처 직원 등 44명이 참석합니다.
그런데 출발을 불과 3주 앞두고 연찬회를 주관하는 업체가 갑자기 변경됐습니다.
시의장의 요청에 따른 것인데, 연찬회를 준비해 오던 기존 업체는 부랴부랴 예약한 숙박 업소를 취소하는 등 홍역을 치러야 했습니다.
[ A업체 대표 ]
"힘들게 기획 잡아주고 준비해도 안하면 그만이니까, 그럼 어쩔 수가 없죠."
그런데 새롭게 행사를 주관하게 된 업체 선정을 두고 온갖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업체가 지난해 문제가 된 교육위원회 해외 연수를 주관하며 항공권 가격을 부풀리다 국민권익위 감사에 적발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 업체는 앞서 지난 달 교육위원회 일본 공무국외연수에서도 현지 차량 비용 280만 원을 수의계약으로 따내기도 했습니다.
시의회는 이 업체가 여성 사회적기업으로 등록돼 있고 아직 부적격 업체로 등록되지 않아 수의계약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업체를 추천한 이성룡 시의장도 남구 지역 일부 시의원들의 요청에 따랐을 뿐 문제가 된 업체인지는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업체의 대표는 남구의회 의장을 지낸 정치인 출신, 자신의 경력과 인맥을 돈벌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습니다.
[ 김지훈 /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
"시의회 해외연수 관련 공금 횡령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업체라는 점은 의회 청렴성 훼손 뿐만 아니라 경찰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일입니다."
항공권 가격 부풀리기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업체가 문제를 일으킨 기관에서 버젓이 몇천만 원 짜리 수의계약을 따내는게 과연 상식적인지 울산시민들은 되묻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창래입니다.
(영상취재: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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