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명한 하늘과 쌀쌀해진 바람에 깊어가는 가을이 느껴지는 요즘인데요.
정작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단풍은 아직입니다.
길었던 폭염과 늦은장마의 영향으로 다음 달 중순쯤에야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드넓게 펼쳐진 영남알프스 산자락.
예년이면 푸른 하늘과 어우러지며 울긋불긋 물들었을 산줄기가 아직 초록빛으로 가득합니다.
단풍 가득한 영남알프스를 기대하며 나섰던 가을 산행에는 적잖은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윤종천 / 부산광역시 북구]
"작년에는 아마 단풍이 좀 물이 많이 들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좀 못한 거 같아요."
대표 단풍 명소, 울주 석남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단풍나무가 늘어선 석남사 입구는 여전히 초록이 짙고, 이따금 붉게 물든 잎 몇 장이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늦가을의 기다림이 길어지는 건 너무 달라진 날씨 탓입니다.
기온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충분한 햇빛을 받은 나뭇잎들이 단풍으로 물이 드는데,
올해는 9월까지 이어진 폭염이 물러가자 뒤늦은 장마가 찾아와 가을다운 가을이 없었던 겁니다.
[김도선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장마가 계속되다가 가을비가 오다가 갑자기 겨울로 온 느낌인데... 조금 아쉬운 감정이 많이 듭니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이제가 물들기 시작한 단풍은 다음 달에야 절정을 보일 전망입니다.
[김보영 / 울산기상대 주무관]
"지난해보다 11일 늦고 평년보다 8일 늦었습니다. 그리고 가지산의 단풍 절정은 11월 중순경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 코끝은 차가워졌지만, 가을의 색은 아직 물들지 못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조금씩 붉고 노란색으로 변한 산이 가을 정취를 더해줄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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