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배달앱 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이 배달 정책을 바꾸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배달 가능 거리가 반토막 나면서 매출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가게도 생겼는데요.
일부 자영업자는 음식 가격을 수십만 원으로 설정해 두고 배달의민족에 항의하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업을 시작하면 배달 주문이 쏟아지던 피자 가게.
밀려드는 주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열흘 전부터 갑자기 절반 가까이 매출이 줄었습니다.
가장 많은 주문이 들어오는 배달의민족이 정책을 바꾸면서 7km 거리까지 받을 수 있던 주문이, 가게 반경 4km로 제한됐기 때문입니다.
[ 00피자가게 사장]
"배민이 그래도 점유율이 한 60-70%까지 올라오는 어플인데 실질적으로 전체 매출에서 한 30-40% 이상 줄었어요."
배달의민족은 그동안 업주가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먼 지역까지 배달 가능하도록 하는 '깃발'이라는 울트라콜 제도를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광고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지난 4월부터 지역별로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기 시작했고 울산도 최근 서비스가 종료된 겁니다.
먼 거리의 단골도 확보하며 영업을 하던 이 업주는 배달의민족의 일방적인 정책 변경에 항의하며 피자 가격을 50만 원으로 설정했습니다.
[00피자가게 사장]
"대부분 대규모 단지 아파트들이고 거기서 배달비 6-7천 원 이상씩 주고도 배달을 주문을 시키시는 고객들이 상당히 많았거든요. 그 고객들이 일시적으로 다 줄어버린 거예요. 한순간에"
배달의민족은 사전에 업주들에게 정책 변경을 충분히 알렸다는 입장이지만,
자영업자들은 배달 정책이 언제 또 어떻게 일방적으로 바뀔지 알 수 없다며 불만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실제 배민을 비롯한 배달 앱 운영사들은 노출거리 제한 시 통지 절차를 약관에 명시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았습니다.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규모는 지난해 36.9조 원으로 2년 만에 5조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음식점은 배달앱 이용 비율도 26.3%에서 5%P 이상 늘어난 31.7%로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갈수록 배달앱에 의존하게 되는 구조에서 정책 변경에 매출이 출렁이는 소상공인들은 현장 목소리 반영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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