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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순서도 공법도 의문인데 "계획은 알아서"

유희정 기자 입력 2025-11-07 21:04:32 조회수 0

[앵 커]

이번 붕괴 사고는 철거를 하기 전 구조물 일부를 잘라내다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아랫쪽이 먼저 잘려나간 것이 확인돼, 해체 계획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사고를 낸 업체가 비슷한 해체 작업을 하다 실패한 전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공사는 관련 기관 어디에도, 해체 계획을 허가받을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유희정 기자.

[리포트]

붕괴 사고가 일어나기 2분 전,

4호기 보일러 타워 주변 포크레인 4대가 분주히 땅을 파고, 보일러 타워 사이 공간에 작업자들 10여명이 서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타워 윗부분이 내려 앉으면서 하부 기둥이 꺾였고, 순식간에 오른쪽 앞으로 붕괴됩니다.

큰 굉음과 함께 거대한 먼지 폭풍이 일자, 발전소 건너편 바닷가에서도 붕괴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화재 발생"

당시 타워 25m 상부에서는 작업자들이 구조물 일부를 제거하던 중이었는데, 먼저 구조물이 제거됐던 하부가 붕괴의 시발점이 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명기/국회 재난안전정책포럼 사고조사특별위원장)]

"하부가 취약한데 위에서 취약화시키다 보면, 구조적으로 힘의 흐름이 한 쪽으로 쏠리게 되고, 그러면서 건물이 넘어갈 수밖에 없는.."

특히 이번 해체 작업을 진행한 업체는 지난 3월 충남 서천화력발전소의 보일러 타워도 발파 공법으로 해체하려다 실패했고, 재시도 끝에 성공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때문에 애초에 발파공법과 취약화 작업이 해당 구조물에 적합했는 지도 들여다봐야할 대목입니다.

[최명기/국회 재난안전정책포럼 사고조사특별위원장]

"(철골구조라) 발파를 해도 넘어지지 않기 때문에, 실제 구조 검토했던 것보다도 더 많은 취약화를 했을 가능성..."

문제는 건축물관리법상 보일러타워는 건축물로 분류되지 않아, 애초에 해체 작업과 관련해 지자체 등 관리감독기관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돼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경찰은 70여 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국가수사본부, 고용노동부 등과 함께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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