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절박한 화력발전소 붕괴사고의 상황을 악용한 사기 행각이 최근 울산을 중심으로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 소방용품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하면서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노쇼 사기'와 수법이 비슷해 경찰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다은 기자 입니다.
[리포트]
화물 트럭으로 배송일을 하는 박 모 씨는 울산과 충남을 오가며 소방용품 등을 옮겨달라는 요청서를 확인했습니다.
상대는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가 발생한 한국동서발전의 구매 담당자라며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동서발전 관계자 사칭 사기꾼(음성변조)]
"급해서 말씀을 못 드렸는데, 오늘 당직이라 가지고 출발하기 전에 전화 주시면…"
박 씨가 요청을 승낙하자, 상대는 현장이 지금 난리라며 구조 물품을 먼저 구매해 가져다주면
나중에 돈을 주겠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사기꾼 - 박 모 씨(음성변조)]
"재고 담당자가 인명 구조할 때 쓰는 중요한 물품 한 세트를 지금 구비하지 못해가지고… <예.> // 물건을 좀 받아서 저희한테 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러나 한국동서발전 문의 결과 상대 신분과 배송 요청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박 모 씨 (음성변조)]]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지금 잠도 못 자고 있을 거잖아요. 그런데 이런 사기를 친다는 게 정말 저는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동서발전엔 비슷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동서발전 당직실 관계자(음성변조)]
"울산 본부에서 보자. 자기네 고철 처리하려고 한다. 그런 골자의 내용을…"
이미 울산의 한 안전용품 업체에선 소화포를 대신 구매해 달라는 요청에 8백60여만 원을 이체하는 등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천승환 / 울산남부경찰서 수사과장]
"일정 금액을 예약금으로 요구하거나 대리결제 명목으로 계좌 이체를 요구할 시 절대 입금하시면 안 되겠습니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붕괴 참사를 악용한 '노쇼 사기'를 주의해달라며 긴급 공지했습니다.
MBC 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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