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신뉴스

해체 작업 순서도 '거꾸로'‥ 예고된 인재?

정인곤 기자 입력 2025-11-10 21:37:32 조회수 0

[앵 커 ]

이런 가운데 사고가 난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의 해체 과정에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안전관리계획과는 정반대로 해체 작업이 진행된 건데요.

작업자 대부분이 일용직 노동자였던 점도 대형 참사로 이어진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붕괴 사고 직전 영상입니다.

안전모를 쓴 노동자들이 25미터 높이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타워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 주변은 텅비어있습니다.

각종 시설물과 외벽으로 채워져있던 하부 공간이 이미 철거됐던 겁니다.

작업 순서는 제대로 지킨 걸까.

시공사인 HJ중공업의 안전관리계획서를 확인해봤습니다.

저층구간 구조물을 먼저 철거하면 붕괴되어 작업자가 매몰될 위험이 있으니 철거 작업시 상부에서 하부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세부 계획에는 하부 구간 내 시설물을 먼저 철거한 뒤 취약화작업을 하고 발파 작업을 한다고 써있습니다. //

전문가들은 해체 작업 순서가 잘못됐다고 지적합니다.

[이송규 /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

철거를 하면 위층부터 하는 게 기본이에요. 철거하면서 기둥이나 이런 것들을 건들 수가 있거든요. 지금 특히 이 건물은 40년이 넘었잖아요.

노후 건축물이 가동을 멈추고 4년 동안 방치돼 부식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송규 /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

"녹스는 게 굉장히 빨라지기 때문에 철거할 때도 이거에 대해서 검토를 했었냐는 얘기죠."

사고로 매몰된 7명 가운데 6명은 모두 일용직 노동자로 공사 현장에서 안전 교육이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의문입니다.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

사망자 한 명은 사고 3일 전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현미향 /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

"플랜트 건설 현장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분(사망자)이 일용직으로 들어왔고 인력 업체를 통해서 들어왔기 때문에 사전에 안전 교육이 되었다라고 보기 어려운데‥"

공사 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이상 지연돼 공사를 서두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이번 대형 참사도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예고된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전상범)

자료출처 :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의원실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정인곤
정인곤 navy@usmbc.co.kr

취재기자
navy@us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