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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운영사도 모르는 구조‥ '깜깜이 공사'했나

최지호 기자 입력 2025-11-14 21:05:50 조회수 0

◀ 앵 커 ▶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는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울산화력발전소는 40년 넘게 운영되며 각종 공사들이 진행돼, 운영사인 한국동서발전도 구조를 완벽하게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철거 공사 전 철저한 현장조사가 진행됐는지 의문입니다.

최지호 기자.

◀ 리포트 ▶

높이 60미터가 넘는 거대한 보일러 타워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

당초 계획대로라면 취약화 작업 이후 발파와 함께 쓰러진 4, 6호기와 같이 작업이 이뤄져야 했지만,

붕괴된 5호기는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공사 도중 힘없이 혼자 무너져 내렸습니다.

해체 작업 순서에 대한 의문과 지연된 공사 일정 등 예고된 인재였다는 다양한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붕괴된 보일러 타워의 구조에 대해 해체 전 완벽하게 조사됐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1981년 가동이 시작돼 40년 넘게 운영되면서 추가 시설이나 구조물이 설치된 부분이 있다면 작업 계획이 완전히 어긋날 수 있다는 겁니다.

[정창삼 /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40년 동안 (가동을) 하면서 추가적으로 뭔가 좀 설치를 했으면 더 무거워져 있는 거죠. 초기에 설계 단면을 가지고 취약화 작업을 하면 원래는 버텨야 되는데 못 버티고 내려왔을 가능성이…"

실제 한국동서발전도 이런 부분에 우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울산화력발전소 해체공사 기술시방서를 살펴보면, 오랜 기간 사용하며 정비공사, 긴급공사 등으로 동서발전이 제공하는 준공도면과 현장 상황이 다른 상태인 경우가 많다며, 현장을 면밀하게 살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40년 넘게 운영을 한 동서발전도 현장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니, 철저한 현장 조사와 함께 구조물과 설비 인양무게도 여유 값을 두라고 한 겁니다.

해체공사는 한국동서발전의 발주를 받은 HJ중공업이 다시 해체 업체인 코리아카코에 하청을 주고, 코리아카코는 비정규직들을 고용해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전 안전성 검토가 충분히 이뤄지고, 업체 사이에 공유가 됐는지 의문입니다.

[이송규 / 안전전문가협회장]
"저 건물에 사람이 들어가는데 안전성이 얼마나 되는지 또 거기에 사전 취약화 작업을 하잖아요. 이걸 하기 위해서 저 건물이 어느 정도 안전성이 있는지 그 안전성 검토가 전혀 부족했다는 얘기죠."

7명의 노동자를 순식간에 집어삼킨 참혹한 붕괴사고.

공사 과정을 둘러싼 다양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마지막 실종자 구조가 마무리되면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

(영상취재:최영 CG: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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