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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미술관 소장품 1호‥ 3년째 수장고에

조창래 기자 입력 2025-11-17 21:40:55 조회수 0

[앵커]

울산시립미술관의 소장품 1호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으로 수십억 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가의 유명 작품이 시민들에게 공개된 건 딱 2번에 불과했는데요.

3년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만 하고 있었습니다.

조창래 기자.

[리포트]

미디어 아트의 세계적 거장 백남준의 작품 '거북'입니다.

아날로그 텔레비전 166대를 거북 형상으로 구현한 대형 비디오 조작 작품으로,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주는 대표작입니다.

지난 2022년 문을 연 울산시립미술관이 구입한 소장품 1호입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이 외에도 시스틴 채플과 케이지의 숲 등 백남준의 작품 3점을 구입해 소장품 2, 3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백남준의 대표작 거북이 울산시민들을 만난건 개관 첫해 단 2차례 뿐이었습니다.

지난 3년간 수장고에만 보관돼 왔습니다.

울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됐습니다.

이영해 시의원은 수십억 원을 주고 구입한 세계적인 작품을 왜 그동안 사장시켜 왔는지 따져 물었습니다.

[이영해 / 울산시의원]
"왜 아직 한 번도 전시가 안 이뤄졌는지, 7월 이후 한 번도 안 됐다는 그걸 제가 질문 드린 겁니다. 두 번 하곤 안 하셨잖아요. 그죠?"

[임창섭 / 울산시립미술관장]
"크기가 아주 크고요, 또 그 다음에 받침대와 모니터가 다 별도로 구성이 돼있습니다. 그래서 한 100여 대가 넘기 때문에 이걸 한 번에 움직이는 게.."

저작권 보유 여부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비록 저작권이 백남준 사후 일본인 조카에게 넘어갔지만, 소유권을 가진 울산시립미술관은 언제든 전시를 할 수 있었다며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이영해 / 울산시의원]
"울산에 가면 그 거장 백남준 선생님의 미디어 아트 특히 거북이란 작품이 몇 월부터 몇 월까지는 항상 전시되고 있다. 울산에 와서 이 작품 보기 위해서 울산에 오도록 유인을 만들어 달라는 거죠."

또 시민의 세금으로 구입한 작품을 저작권이 없다는 이유로 소장품 목록에도 올리지 못하는건 문제가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조창래입니다.

영상취재: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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