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불산 간월재 억새군락지는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선정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요.
울산의 가을을 대표하는 이 억새가 다른 식물들의 침범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10년 안에 면적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란 경고도 나옵니다.
이용주 기자.
[리포트]
하늘과 맞닿은 산줄기를 따라 햇빛에 반짝이는 은빛 물결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선정된 국내 최대 규모의 억새군락지, 신불산 간월재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억새는 1968년 343㏊에서 2011년엔 16.4㏊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후 보존 사업을 통해 면적을 넓혔지만, 여전히 1960년대의 10% 수준입니다.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출입과 다른 식물들의 침범으로 자생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설윤경 /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
"억새가 커가는 양보다 침입해서 들어오는 그런 양들이 훨씬 많고요. 그리고 이제 씨앗이라든지 바람에 의해서 또 유입되는 것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특히 억새 자리를 빼앗는 싸리와 미역줄나무 같은 잡목들이 문제입니다.
간월재 억새군락지 전체 면적 가운데 억새가 빼곡하게 자란 지역은 35% 가량.
나머지는 억새와 잡목의 비율이 비슷했는데, 1.2m 높이인 억새 옆에서 낮게 자라다 보니 육안으로 보기엔 확인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최송현 /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그 밑에 이제 경쟁 식물들이 다 자라고 있는 거예요. 그거는 이제 지금은 보여지지 않는데 한 2, 3년 지나면은 이제 걔네들이 억새 키만큼 올라오게 되고."
매년 가을 30만명 넘는 탐방객을 불러오는 영남알프스의 대표 관광상품인 간월재 억새군락지.
현장조사를 진행한 부산대 연구진은 이대로는 10년 안에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며 잡목제거와 억새복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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