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1/26) 새벽 울산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순식간에 방 하나를 완전히 태우는 화재가 발생했는데요.
크기가 7cm 정도에 불과한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방 안에 놓인 집기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온통 불에 타버렸습니다.
침대 위에 놓여있던 무선 모형 자동차, 일명 'RC카'는 그대로 녹아내려 침대에 달라붙었습니다.
새벽시간 발생한 화재의 원인은 RC카 조종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로 추정됩니다.
[기자]
불이 난 주택 방 한편에서는 이처럼 성인 손가락 크기밖에 안되는 RC카 조종기용 배터리가 충전 중이었습니다.
배터리는 밤새 충전기에 꽂혀 과충전 상태였던 상황.
화재 사실을 알아차리고 소화기를 연신 뿌려봤지만, 불은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주택 거주자(음성변조)]
"여기가 빨갛더라고요. 소화기 들고 여기서 뿌리고 연기 때문에 올라오지를 못하고 밑에서 확 뿌리고‥ 안 꺼지죠. 그래서 소방차 부르고 다 대피해서 밖에 있고‥"
불이 시작된 리튬이온배터리는 크기와 용량이 작았지만, 불이 나면 열폭주로 이어지는 특성은 일반 리튬이온배터리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지난 4일 서울에서도 충전 중이던 RC카에 장착된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불이 나는 등 소형 배터리 화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일반 소화기는 불 못 꺼요. 끄기 어려워요. (이제) 얼마나 폭발 위력이 크냐 뭐 이런 거죠. 화재 확산 속도가 얼마나 빠르냐‥ (용량이) 크고 작고 그 차이죠."
최근 5년간 리튬이온배터리와 관련해 발생한 화재는 모두 678건.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의 대부분이 과충전과 충격에 의한 손상인 만큼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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