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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형 비자가 묻는 '공존의 조건'

이용주 기자 입력 2025-11-28 21:01:13 조회수 11

[앵커]

울산시가 올해 처음 시행한 광역형 비자제도로 울산에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울산MBC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울산에 오기까지의 1년 간의 여정과 45년 전 한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인 독일의 현재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용주 기자.

[리포트]

우즈베키스탄 동부의 분지도시, 페르가나.

바다가 없는 이곳에 지난 3월 조선소 직업훈련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선박 건조의 기본인 발판 작업부터 한국어까지 다양한 실전 기술을 미리 습득합니다.

[카노라 / 우즈베키스탄 조선업 훈련생]
"제가 열심히 일 해야 돼요. 애기들에게, (양가) 어머니께 돈 보내주고 그 사람들 잘 살아야죠. 그런 생각해요."

훈련생을 가르치는 건 울산 현장에서 수십 년을 일한 베테랑 기장들.

5천km를 날아와 한국어로 직접 지도합니다.

[김명석 / 현대중공업 기장]
"한국 가기를 엄청 희망하다 보니 동기부여가 되다 보니까 더 한 거 같은데 아주 성실하게, 그런 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는 거 같더라고요."

코리안드림을 품고 울산을 찾아오는 외국인들.

조선업종이 밀집한 동구의 외국인 주민 수는 3년 새 4천 명에서 1만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새미 / 우즈베키스탄 조선업 훈련생]
"원래 우즈벡에 있을 때는 여기, 여기에 와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지금 그 꿈을 자기 눈으로 봤으니까 기분이 엄청 좋습니다."

우리 국민 대다수는 이주민이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주민의 복지비용 부담에는 부정적이고 사회 갈등과 범죄 발생에 대한 우려도 높습니다

특히 이주민을 윗사람이나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견은 여전히 절반에 달합니다.

[보리스 / 독일 튀빙겐대학교 교수]
"일부 기존 거주민 집단은 이주 자체를 본질적으로 거부하는 성향이 있으며 이는 정치적으로 동원될 수 있습니다. 마치 외부에서 위협이 들어오고, 내부 집단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감정이 강화되죠."

45년 전, 한국인 2만 명을 3년짜리 광부와 간호사로 받아들였던 독일.

체류권을 둘러싼 갈등 끝에 이들 중 절반 가까운 8천 명 안팎이 현지에 정착했습니다.

파독 광부의 아들로 자란 독일의 한 교수는 이주 노동자를 인력이 아닌 이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유재 / 독일 튀빙겐대학교 교수]
이주민들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노동력으로만 생각을 했는데 사실은 이 사람들이 와서 독일 사회가 엄청 풍부해졌죠.

이주 노동자 100만 명 시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이주 노동자를 어떻게 수용하고 통합할 지, 이제는 보다 종합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MBC 뉴스 이용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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