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
각종 재난과 지역소멸 등 중대한 위기 속 지역방송만의 공적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지역 균형과 고유한 지역 문화 발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최우선 국정과제이기도 한데,
이 역할을 수행할 지역방송 예산이 오히려 기획재정부가 참석한 국회 최종 논의 과정에서 깜깜이로 삭감됐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역방송의 공적 책임 강화'
'지역밀착형 콘텐츠 제작 활성화'
이재명 대통령은
나라 전체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지방 소멸 해소에 예산을 우선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지난 7월 취임 30일 기자회견)]
"정책이나 또는 예산 배분이나 이런 데 있어서 지방을 배려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이제 지역 우선 정책을 해야 비로소 약간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재명 정부의 기조에 맞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당초 연 45억이던 지역방송 지원 예산을
207억까지 늘리는 예산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조정 과정에서
기재부가 이 가운데 150억을
특별한 사유 없이 삭감하고,
유보금으로 돌렸습니다.
[안정상/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기재부가 지역·중소 방송이 갖고 있는 고유의 역할, 기능 여기에 대해서 문외한이거나, 또는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지원하기 싫어해서 하는… 어떤 기획재정부의 갑질 행위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정부 정책과도 어긋나는 일을 벌였다…"
예산안을 발의한 의원실도,
이를 심의 의결한 과방위와 예결위도
예산이 대폭 삭감될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 이훈기/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지역 소멸을 계속 얘기하면서 그 중요한 지역방송에 대해서는 관심을 안 갖는다는 건 앞뒤가 안 맞잖아요. 추경이 됐든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관철을 시켜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역방송 예산 복원을 요구하는
규탄 집회도 잇따라 예고돼 있습니다.
[기자]
지역방송 단체와 언론 노조, 종교방송까지 나서 기재부의 노골적인 지역 무시에 반발하며
예산 복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정입니다.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