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지방의회의 해외연수는 해마다 ‘외유성’ 논란이 반복돼 왔습니다.
시의회부터 기초의회까지 잇따라 문제점이 지적됐는데요.
급기야 일부 기초의회는 해외연수 예산을 스스로 전액 삭감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상태 / 울산북구의회 의장]
“이의가 없음으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울산 북구의회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의원과 수행직원의 공무국외출장 여비 6천만 원 전액을 삭감했습니다.
지방의회의 해외연수는 ‘외유성’, ‘관광성 일정’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울산시의회는 해외 출장 항공권 가격을 부풀려 결제했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지적에 이어, 울산경찰청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울산 중구의회도 항공권 가격 부풀리기 의혹이 내부에서 제기됐습니다.
지난 6월, 7박 9일 일정으로 미국 시카고를 다녀온 울산 동구의회 연수는 사실상 관광 일정이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의원 6명과 직원 4명이 5천만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사실상 관광지만 돌아보고 왔다는 겁니다.
이처럼 불투명한 예산 집행과 보고 과정이 반복되자, 지역 의회 내부에서도 해외연수를 손봐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북구의회와 동구의회는 내년 국외출장 예산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박재완 / 울산북구의회 의회운영위원장]
어려운 시기에 의회가 솔선수범하여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고 시민들과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내년에 지방선거가 실시돼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 연수였다는 지적이 나오기는 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는 다른 지방의회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남구의회는 7천7백만 원을 확정했고 중구의회 5천6백만 원, 울주군의회는 7천5백만 원을 조만간 본회의에서 확정할 예정입니다.
[기자]
일부 지방의회가 스스로 해외 연수 예산을 줄이고 나선 만큼 외유성 논란을 잠재우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이다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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