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도 한화오션처럼”… 하청 처우 개선될까

이다은 기자 입력 2025-12-15 20:20:00 조회수 457

◀ 앵 커 ▶
조선업이 호황을 맞이하면서 그동안 쌓여있던 문제와 요구들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엔 낮은 임금으로 조선업을 지탱해온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처우 논의가 불붙고 있는데요.

한화오션이 하청 노동자에게도 원청과 동일한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HD현대중공업을 향한 요구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다시 호황을 맞은 조선업계에 해묵은 문제들이 하나둘씩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질적인 인력난을 둘러싼 외국인 노동자와 청년 고용 문제에 이어,

이번에는 원·하청 격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사내협력업체로 불리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를 화두로 꺼낸 건 대통령입니다.

지난 11일 고용노동부의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금 차별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 SYNC ▶ [이재명 대통령 (지난 11일 고용노동부 업무보고)]
상식적으로 보면 당연히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은 성과를 내고 똑같은 시간을 일하고 하면 또 보수가 똑같아야 되는데 이게 이 사람이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 가지고...

이 자리에서 하청 노동자에게도 원청 직원과 동일한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한화오션이 바람직한 기업문화로 평가받았습니다.

당장 울산에서도 HD현대중공업을 향한 차별 없는 보상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60%가 사내하청 소속으로 조선업 호황에 누구보다 큰 기여를 하고 있지만,

정작 성과급 지급 기준은 정규직의 절반 수준이라며 차별 없는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 SYNC ▶ [권기백 / 진보당 울산동구 노동위원장]
(하청업체 노동자들도) HD현대중공업의 한 해 성과에 다 기여한 바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적절한 어떤 성과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차별 없이 지급하는 것이 좀 맞지 않냐라는 게 저희들의 입장입니다.

대규모 노동력이 필요하지만 업계 특성상 정규직을 대폭 늘리기 어렵다면 최소한 성과에 따른 보상은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동구 지역에서는 진보 진영의 김종훈 동구청장은 물론 보수 진영의 국민의힘 소속 동구 지방의원들까지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낮은 임금은 물론 좋은 실적에 따른 성과 보상마저도 차별을 받다 보니 조선업 호황 국면에도 인력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 SYNC ▶ [홍유준 / 울산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합당한 보상만 해주면 내국인 근로자들이 왜 빠져나가겠습니까. 정당한 보상만 이뤄진다면 우리 동구에도 내국인들이 더 들어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선업 호황의 성과가 정규직이라 불리는 원청에만 머물 것인지, 아니면 현장을 떠받쳐 온 하청 노동자에게까지 확산될 수 있을지.

한화오션의 결정과 대통령의 주문이 조선업 전반의 보상 구조를 바꾸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이다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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