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 시내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울산시는 개편 노선이 안착되고 이용객도 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시민단체와 정당들이 다시 나서 정책 재설계를 요구했습니다.
노선 개편으로 어떤 점이 어떻게 좋아졌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 보니 1년째 공방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 시내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된 건 지난해 이맘때입니다.
핵심은 주요 거점 간 이동 시간을 줄이는 '환승 중심'의 노선 체계.
초기 혼란은 다소 줄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불만의 목소리를 듣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유영호 / 울주군 삼남읍]
"환승 몇 번을 떠나가지고 차가 없으니깐 일단은. 차가 바로바로 이쪽 가는 차가 있고 이게 아니니까 저도 이걸 항상 봐야 돼요."
특히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함께 커집니다.
[최태덕 / 울주군 언양읍]
"환승을 하는데 25분, 30분 기다리는 게 보통입니다. 차 시간도 이래 안 맞고. 어딘가 모르게 노선이 어색해요."
지난 10월 울산시가 개편된 노선이 안착돼 이용객이 늘고 있다는 분석 내용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시민단체와 지역 정당들이 다시 한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도 울산시의 분석이 충분한 데이터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며,
불편을 해소하지 않고 구체적인 지표 공개도 없이 시민들이 불편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김지훈 /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한 버스에 얼마만큼 시민이 타고 있는 이런 자료들이 많이 없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인천 같은 경우에는 자료들이 있고요."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민원 발생 현황과 환승 부담, 배차 간격과 정시성 등을 월 단위로 공개하고,
시민과 버스회사,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함께 논의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요구에 울산시는 표준화되지 않은 지표를 공개할 수도 없고, 다른 정책과 연관성이 커 협의체 구성도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하며,
이미 노선체계가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내놨습니다.
[기자]
시내버스 노선 개편 1년. 엇갈린 평가 속에서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투명한 데이터 공개와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다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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