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연시 음주운전 단속 강화에 나선 경찰이 낮술 단속에도 나섰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단속 10분 만에 음주운전이 적발되는 등 대낮인데도 운전자 3명이 단속됐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 막 지난 오후 1시.
도심 외곽 산업단지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이 시작됩니다.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은데도 단속 10여 분 만에 음주운전이 적발됐습니다.
측정 결과는 면허 정지 수치.
"부세요. 더더더더더더, 됐습니다." / "0.04고 면허 정지 수치 나왔습니다."
불과 5분 뒤 또 한 명이 단속에 적발됩니다.
역시 면허 정지 수치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나왔습니다.
"13시 20분. 더더더더더더. 네, 됐습니다."
0.036%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정지수치입니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뒤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겁니다.
"시간이 지나서 안 나올 줄 아셨군요?" / "그게 아니라. 아무 생각을 안 했어요."
곧 이어 단속된 또 다른 운전자.
전날 밤 몇 잔 마신 게 전부라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술 냄새가 가시지 않은 이 운전자 역시,
혈중알코올농도 0.06%의 면허정지 수치가 나왔습니다.
낮술 단속에 나선 지 불과 한 시간 여 만에 3명이나 적발됐습니다.
최근 3년간 낮 시간대 음주운전에 적발된 건수는 매년 100건이 넘습니다.
단속 횟수가 많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야간보다 적발 빈도가 훨씬 높은 겁니다.
실제 낮에는 단속이 많지 않고 대리운전 이용도 쉽지 않다보니,
술에 취한 채 운전을 하는 사례는 밤보다 더 많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심욱진 / 울주경찰서 교통안전계 외근3팀장]
"실질적으로 저녁보다는 점심시간에 단속을 하면은 건수가 많이 나옵니다."
사고만 안 나면, 반주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그대로 음주운전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기자]
숙취 운전이나 낮술 문화 등 주간 시간대 음주 운전 사고 위험이 높아진 만큼 경찰은 내년 1월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음주 단속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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