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달라진 소비문화‥ 대형마트 1호 무기한 휴점

홍상순 기자 입력 2025-12-29 20:20:00 조회수 108

[앵 커]
울산의 대형 마트 1호점으로 출발했던 홈플러스 울산북구점이 무기한 휴점에 들어가며 사실상 문을 닫았습니다.

휴점 계획이 보류된 홈플러스 울산남구점도 언제 문을 닫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요.

한때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존재였던 대형마트가 이제는 달라진 소비문화에 오히려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상순 기잡니다.
[리포트]
울산에 처음 대형마트가 생긴 건 1998년 12월입니다.

당시 프랑스계 대형마트 체인인 까르푸가 북구에 문을 열었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며 젊은 세대 유입이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마트가 들어선 겁니다.

이후 홈에버를 거쳐 홈플러스로 다시 이름을 바꾸며 27년 동안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DVE
이렇게 30년 가까이 주민들의 장바구니를 책임졌던 대형마트도 결국 세월 앞에 무너졌습니다.

홈플러스가 예고한 대로 울산북구점이 무기한 휴점에 들어가며 사실상 문을 닫은 겁니다.

[김숙자 북구 천곡동]
"대형마트 여기 하나뿐이잖아요, 천곡에는. 그러니까 여기 와서 내내 장을 보다가 매일 와서 한 가지씩 사고 했는데 이게 이래 문을 닫으면 (불편하죠)"

지역 상권의 중심이었던 대형마트가 문을 닫자 주변 상권도 함께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콜밴 기사]
"지금 이 도로가에 보면은 안 그래도 지금 전부 임대 붙여놨는데 이것까지 없으면은 이쪽 북부 이쪽 신답으로는 상권이 다 죽어버리지"

휴점 대상에 올랐다 한차례 보류된 홈플러스 울산남구점도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폐점이 거론되면서 손님이 줄자 식당과 의류, 화장품 등 입점업체 중 90%가 철수했습니다.

[손상희 마트노조 울산본부장]
"고객 유입이라든가 이런 게 너무 줄어드니까 장사가 안되니까 자동으로 이제 나가기 시작하더라고요. 하나 나가니까 두 개 나가고, 두 개 나가니까 세 개 나가고 이런 거죠"

사모펀드인 MBK의 인수 과정 여파가 홈플러스의 부실을 불러온 측면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대형마트의 위기는 온라인 쇼핑과 새벽 배송 서비스의 급성장 속에 찾아왔습니다.

실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온 울산지역 대형마트는 올해도 설과 추석 명절이 있었던 1월과 10월을 제외하면 모두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한때 골목상권을 위협한다는 비판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지지 속에 성장해온 대형마트가,

점점 달라지는 소비문화에 이제는 오히려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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