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올 한 해는 극단으로 나뉜 정치 지형 속에 그 어느 때보다 숨 가빴습니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이후에도 논란과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데요.
아직 끝나지 않은 내란세력 청산 화두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창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1월>
동장군의 기세가 매섭던 1월, 울산 최다선 김기현 의원은 대통령 관저 앞을 지켰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며 맨 앞줄 한가운데 섰습니다.
반면 초선 김상욱 의원은 탄핵안 찬성을 위한 1인 시위를 시작으로 당론을 거스르고 소신 행동을 이어갔습니다.
당 안팎의 압박은 거셌고, 결국 몇 달 뒤 국민의힘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2월>
탄핵 찬반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진보진영의 촛불집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보수진영은 대규모 집회를 열어 계엄이 정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선출직 공직자들이 현장을 찾아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3월>
구속 중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풀려나자 민심은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즉시항고를 포기한 검찰을 향한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이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3월)]
"윤석열 석방으로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그들은 국민의 검찰이 아니라 내란세력과 이해를 같이하는 이익집단이라는 것을."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계속 미뤄지자 진보 진영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더 이상 정치적 혼란과 국민들의 고통이 계속되지 않도록 빨리 헌재가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진영은 단체로 삭발식까지 진행하는 등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절정에 달했습니다.
<4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전원 일치 의견으로 파면한 헌법재판소의 판결 이후 정치권은 곧바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의원 각자의 지지 후보가 달라 혼선을 빚었습니다.
<5월>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자 진보당까지 나서 민주당 후보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 윤종오 진보당 국회의원]
"야 5당이 똘똘 뭉치고 시민 사회가 함께 했습니다. 이재명 당선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국민의힘은 다시 한번 더 기회를 달라며 선거운동을 벌였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울산선대위원장]
"우리 똘똘 뭉쳐서 반드시 역전의 드라마를 만들어 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6월>
더불어민주당은 울산에서 42.54%의 표를 얻으며 역대 가장 높은 득표율이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정책공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계엄과 탄핵이라는 블랙홀이 모든 정치 이슈를 삼켜 버린 2025년.
[기자]
내란세력 척결은 현재진행형이고, 국민의힘 안에서는 계엄을 옹호하는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여전합니다.
내년 지방선거 결과는 지금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대답이 될 것입니다.
mbc뉴스 조창래입니다.
영상취재:최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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