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가 죽어도 모르겠구나"‥ 마음에도 '한파'

이다은 기자 입력 2026-01-18 20:20:00 조회수 24

◀ 앵 커 ▶
겨울철 한파는 누군가에게는 생활의 불편을 넘어 위험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몸의 추위 만큼이나 견디기 어려운 건 마음속 한파라고 하는데요.

추위 속에서 고립과 불안에 떠는 이웃들을 위한 심리지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래된 주택에서 홀로 지내는 80대 어르신.

차디찬 겨울바람을 얇은 문 하나로 막아야 하는 방 안에서 거의 온종일 머물지만,

난방비 걱정에 보일러도 마음껏 틀 수도 없어 매년 추위와 함께 겨울을 납니다.

[80대 홀로 어르신]
기름값 비싸서 (보일러) 막 못 때겠네요? / (보일러) 마음대로 못 때지 좀 춥게 살아야지 뭐.

인근 다른 집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고장난 보일러 대신 바닥에 전기 열선을 설치했지만 방 전체를 데우는 데는 한계가 있어,

난로를 틀어 놓고 이불 속에서 지내야 합니다.

[80대 홀로 어르신]
불을 못 때니깐 우리 작은 아들이 하나 사가지고 이 줄을 깔았는데. 깐 데는 따뜻하고 줄 안 깐 데는 얼음 냉골 같고 그렇다.

방한용품을 지원해 주는 도움의 손길이 더 반갑고 고마운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홀로 겨울을 나는 사람들에게 몸의 추위보다 더 힘든 건 마음속 한파입니다.

추운 날씨에 외부 활동과 교류가 줄어들면서 고립과 불안감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추위 속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속 찬 바람은 더 거세집니다.

[50대 1인 가구 여성] 
아파트나 뭐 어디든 문을 다 꽁꽁꽁 닫고 살잖아요. 그러니까 정말 어쩔 때는 내가 죽어도 모르겠구나 그런 생각이 너무 들어요.

겨울철 취약계층의 심리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활동가들도 분주해집니다.

누구가 찾아와 상담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직접 가정을 찾아 도움을 주며 함께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최용건 / 상담활동가] 
우리가 추워지면 몸도 웅크러들지만 마음도 웅크러들고 그러다 보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사회적인 활동 자체도 좀 떨어지고 ...

기온이 떨어질수록, 더 깊어지는 외로움.

취약계층을 향한 이웃의 관심과 손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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