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긴급 출동하는 소방이나 구급 차량이 신호에 막혀 꼼짝 못하는 장면,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이런 긴급 차량이 대기 없이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녹색 신호를 우선 내 주는 시스템이 울산에서 전면 시행됩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온 구급차가 혼잡한 도로에 가로막혔습니다.
다른 차들이 비켜 주지만, 교차로 정지 신호 앞에 멈춰선 차들은 내줄 공간이 없습니다.
신호가 바뀌고 나서야 차량들이 움직이고, 구급차도 뒤늦게 길을 재촉합니다.
이렇게 혼잡한 교차로에서 출동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긴급 차량에 녹색 신호를 우선 주는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울산시청에서 태화강역으로 출동을 나가는 상황.
긴급 차량이 이동 경로를 입력하고 출발하자, 지나가는 교차로마다 녹색불이 켜져 있습니다.
긴급 차량이 지나가고 나면 신호는 빨간불로 바뀝니다.
지능형 교통체계가 실시간으로 긴급 차량의 위치를 파악해 녹색불을 유지해준 겁니다.
[기자]
평소 10여 분이 걸리던 구간이지만, 긴급 차랑 우선신호 시스템을 적용하자 출동시간을 5분 25초로 단축했습니다.
울산소방본부의 자체 분석에서도 교차로 통행 시간은 평균 2분 57초 줄었고,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22.8km나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울산소방본부는 시범 운영을 마친 이 시스템을 울산지역 교차로 1천803곳에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최영균 / 소방본부 화재대책팀 소방위]
"평소보다 좌회전 신호가 길어진다 싶을 때 소방차가 지나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이제 신속한 출동을 위해서 긴급 우선신호 시스템을 잡고 있는 거라 생각하시고.."
긴급 차량이 지나갈 때 교차로의 정지 신호가 잠시 길어질 수 있지만, 응급 상황의 '골든타임'을 함께 만들어주는 일인 만큼 시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MBC뉴스 이다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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