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현대차그룹이 사람보다 더 뛰어난 운동능력을 뽐내는 로봇 ‘아틀라스’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2028년 미국 공장 투입 계획도 내놨는데요.
머지않아 자신들을 대체하게 될지도 모르는 로봇에 노동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이다은 기자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사람이 하던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발을 디뎌 점프를 하며 옆 돌리기를 하고 이어서 백 덤블링까지 성공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미국 공장에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사람을 흉내 내는 것을 넘어 더 뛰어난 운동능력을 자랑하는 로봇의 등장에 기대와 함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4시간 쉼 없이 일할 수 있는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실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회사의 로봇 투입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며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반발에 대통령까지 나서 미래 경쟁력을 위한 대비를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로봇과 AI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로봇 도입을 노동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노동자들은 로봇이 미래 제조혁신과 국가 경쟁력 강화로만 포장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일자리 감소를 걱정하는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어떤 지위와 권리를 가질 수 있느냐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겁니다.
회사가 노동자와 머리를 맞대고 로봇의 일방적인 대체가 아닌 더 나은 노동환경을 만들 수 있는 대안을 찾아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정성용 / 전 금속노조현대자동차지부 정책국장]
"아틀라스는 노동자를 대체하는 기계가 아니라 노동시간 단축과 고용 안정과 노동 강도 완화의 도구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기업의 이익과 비용 절감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모든 생산이 결국 사람을 위한 활동인데, 생산 현장에 투입되는 로봇이 사람을 배제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오히려 노동 시간을 줄이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사람을 위한 기술이 되기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김미옥 / 금속노조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장]
"어떻게 협의해 가면서 보다 더 안정적인. 그리고 산업 재해 없이 일할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 거냐."
상상 속의 장면이 점차 현실이 되어가며 노동의 종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대.
기술 발전이 일자리의 소멸이 아닌 변화의 수단이 될 수 있도록, 그 방향과 속도의 조절에 대한 사회적 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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