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수만 마리의 떼까마귀가 찾아와 군무를 펼치는데요.
이 일대 갑작스런 정전 사태의 원인으로 이 떼까마귀가 지목됐습니다.
상인들은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된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해 질 녘 울산 태화강.
수만 마리의 새떼가 노을 진 하늘을 까맣게 뒤덮습니다.
겨울이면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는 철새, 떼까마귀입니다.
겨울철 떼까마귀의 군무는 울산의 관광상품이 될 정도로 장관입니다.
하지만 도심에서 까마귀와 함께 살아야 하는 시민들은 마냥 즐겁지 많은 않는 상황.
어제(2/10) 저녁 태화강 국가정원 먹거리 단지입니다.
소방차의 빨간 경광등만 깜빡이고 한참 밝아야 할 식당가는 깜깜합니다.
국가정원 일대 820여 가구가 정전된 겁니다.
"아까 터지는 소리가 무슨 일이 났네. 여기 불이 싹 다 꺼지고‥"
한국전력이 조치에 나섰지만 복구는 밤 10시가 다 돼서 끝났고, 상인들은 저녁 장사를 접어야 했습니다.
한전은 정전의 원인으로 떼까마귀를 지목했습니다.
[기자]
"당시 떼까마귀 여러마리가 전주에 부딪친 뒤 전선이 그대로 끊어지며 이 일대가 암흑천지로 변했습니다."
[설동창 / 인근 상인]
"작년에도 그래가지고 우리가 또 일을 못했고 외부에서 오면 까마귀 떼가 좋아서 관광으로 오는 건 이해를 하는데 이 지역에는 아주 불편합니다."
관광객을 불러오는 귀빈이자, 정전을 일으키는 불청객, 떼까마귀.
지자체나 한전에선 정전을 빠르게 복구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대응책이 없어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영상출처 : 인스타그램 'choig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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