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발생한 태화강 물억새 군락지 화재로 축구장 5개 면적의 억새밭이 잿더미로 변했는데요.
소방당국이 억새 군락지와 마찬가지로 화재 확산이 빠른 십리대숲에서 소방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끊김없는 소방용수 공급을 위해 태화강 강물을 끌어다 곧바로 방수하는 방안이 처음 훈련에 도입됐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지난달 24일 발생한 태화강 둔치 물억새 군락지 화재.
주말 저녁, 울산의 한복판인 태화강 둔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화재에 마치 도심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듯 했습니다.
"와, 이거 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군데 다 붙여놨네‥"
경찰이 하루 만에 50대 방화범을 붙잡았지만,
건조한 날씨 속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진 불길은 축구장 5개 면적인 3만 5천 제곱미터의 억새밭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소방차가 연이어 현장에 도착합니다.
기록적인 건조특보 속 화재 확산이 빠른 대나무의 특성 탓에 소방관들도 바쁘게 움직입니다.
곧바로 강한 물줄기를 뿜어보지만 소방차 한 대가 물을 뿌릴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2분 정도.
그때 대용량 배수차가 태화강 강물을 끌어다 소방차에 급수를 시작합니다.
[기자]
침수 현장에서 물을 빼는 배수용도로 사용하는 대용량 배수차이지만,
화재 진압 현장에서는 강물을 끌어와 분당 2만 5천리터의 소방용수를 끊임없이 공급할 수 있습니다.
지난 물억새 화재 이후 비슷한 환경에 대비한 소방본부의 훈련인데, 이날 대용량 배수차를 처음 소방 훈련에 활용했습니다.
울산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활용하면 대형화재 발생 시 배수 뿐만 아니라 소방용수 공급에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역발상에서 시작된 겁니다.
[반맹원 / 울산중부소방서 재난대응과장]
"대용량 배수차의 중계 송수를 이용한 지상에서의 소방차와 공중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정확한 화점 확인과 고가사다리차를 활용한 입체적인 화재 진압으로‥"
대용량 배수차는 앞으로 훈련을 거쳐 현장에 투입될 예정인 가운데,
소방당국은 훈련과 대응보다 더 중요한 건 화재 예방이라며, 불씨 관리에 유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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