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과거의 방송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의 변화를 살피는 '되돌아본 뉴스'.
오늘은 설을 맞아 명절 교통수단의 변화를 살펴봅니다.
공업화 초기에는 급격히 유입된 인구에 비해 교통 수단과 기반이 부족해 명절 이동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대중교통이 발달하며 귀향길은 차츰 편리해졌고 이동의 양상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유희정 기자.
[리포트]
늘 출근하던 공장에 작업복 대신 단정한 옷을 차려입고 가족과 함께 온 직원들.
화물차가 드나들던 자리엔 관광버스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아 울산으로 이주한 직원이 대부분이던 시절, 명절마다 기업체들이 운영한 귀향버스입니다.
"빠이빠이~"
이후 자가용 보급이 늘어나며 귀향버스는 차츰 사라졌고, 대신 고속도로 정체가 심각해졌습니다.
늘어난 인구와 교통 수요에 비해 기차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정영남 (2001.9.18)]
여기서 오전에 한 대, 오후에 한 대, 두 대밖에 없고. 내려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에서도 오는 게 2대밖에 없어서 큰 불편하죠.
이후 대구-부산간, 울산-부산간 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이 확충되며 귀향길 고생은 차츰 줄었고,
"KTX울산역이 오늘 새벽 5시 21분 서울행 첫 열차를 시작으로 드디어 개통됐습니다"
결정적인 변화는 2010년 경부선 고속철도가 울산에 서면서 벌어졌습니다.
개통 후 첫 명절부터 대다수가 자가용 대신 빠르고 편리한 KTX를 선택했고,
"시간적으로 너무 여유도 많고, 가는 데도 시간이 빨라지고 그래서 너무 좋습니다."
두 번째 명절 이후에는 예매 인파가 폭주하며 표 구하기도 힘들 정도가 됐습니다.
"(아침에 하나도 없고, 오후에만?)
네. 표가 전혀 없어요. 전부 매진입니다."
이어 태화강역에 광역전철과 중앙선 준고속철도까지 개통되며 고향 가는 길은 더 가까워졌습니다.
[이성문 (2025.1.27)]
"방어진에서 언양(울산역)까지 가자고 하면 1시간 넘게 걸렸는데, 여기(태화강역)는 시내버스 타고 오면 잠깐이면 오니까.."
이동의 방향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귀향버스로 고향을 찾던 사람들이 나이가 들며 울산에 정착하면서,
[장경식 (2005.2.8)]
"제가 울산에서 회사를 다니다 보니까, 거주지가 울산이 돼 가지고 제사를 이 쪽으로 모셨습니다."
명절이면 가족이 울산을 찾아오거나, 울산에 있는 부모가 자녀를 찾는 역귀성도 늘었습니다.
[박화선 (2021.9.19)]
"서울 아들 집에 가려고요. 반찬 조금 해 가지고 우리 손자들 잘 먹는 거를.."
핵가족화가 진행되고 명절에 대한 인식도 바뀌며, 귀향길 대신 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사람도 크게 늘었습니다.
[방승일 (2006.9.30)]
"미주, 캐나다, 대양주, 유럽 쪽으로 사람이 상당히 몰리고 있는.."
어느 곳을 향해 무엇을 타고 움직이든,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명절의 행복은 여전해 보입니다.
MBC뉴스 유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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