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되돌아본 뉴스] '콩나물 교실' 옛말 같지만‥ 불균형 심화

유희정 기자 입력 2026-03-02 20:20:00 조회수 26

[앵 커]
과거의 방송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의 변화를 살피는 '되돌아본 뉴스'.

본격적인 입학철을 맞아 울산의 초등학교 입학 풍경을 돌아봤습니다.

인구와 출생이 줄어들며 학생 수는 매년 감소하지만, 지역별 불균형이라는 새로운 문제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유희정 기자.
[리포트]
39년 전 울산 함월초등학교의 입학식.

반 배치 현황을 살펴보니, 한 학급당 학생이 47명이나 됩니다.

울산으로 이주해 온 노동자들이 자녀를 낳으면서 학생 수도 빠르게 늘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학교 공사는 학생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이 학교는 오후 2시 20분인데 초등학교 1학년 수업이 한창입니다.

교실이 모자라자 학생 절반이 오후에 등교하는 2부제 수업은 1990년대에는 흔한 일이었습니다.

여기에 1997년 광역시 승격으로 인구가 더 유입돼 학생 수는 정점을 찍었고,

특별실을 교실로 개조하고도 공간이 없어 복도를 교실로 활용하는 사례까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저출생과 인구 유출의 영향으로 학생 수는 급격히 줄어듭니다.

(CG) 2000년 초등학교 1학년은 1만 9천 명이 넘었지만, 2024년 1만 명 선이 무너진 뒤 지난해는 7천 660명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5년 뒤엔 5천 명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담임교사와 전교생 등 25명이 한 자리에 모여 올해 유일한 신입생인 서혜민 양의 입학을 축하해 줍니다."

농어촌과 외곽 지역에서는 입학생이 아예 없는 학교까지 등장했고, 분교로 개편되거나 문을 닫는 경우도 속출했습니다.

(CG) 한 학급 당 학생 수도 2000년 평균 41명에서 빠르게 줄어 이제는 16명대입니다.

이른바 '콩나물 교실'도 사라질 때가 될 것 같은데, 현실은 다릅니다.

전체 학생 수에는 변화가 없지만, 신도시가 세워질 때마다 인구가 대거 이동해 주변 학교가 포화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 김기수/강동초등학교 교장(2019년 2월)]
(인근) 아파트에 사는 분이 나이 드신 분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97% 정도 돼요. 그것 때문에 그래요.

운동장에 임시 교실을 세울 정도지만, 인구 감소가 뻔한데 학교를 새로 지을 수도 없는 상황.

그래서 학교가 학생을 찾아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1999년 전교생 2천 785명으로 울산에서 학생이 가장 많았던 약수초등학교는, 2024년에는 학생이 51명으로 급감했습니다.

그러자 신도시로 자리를 옮겨 학생을 확보하고, 인근 초등학교의 과밀도 해소했습니다.

단순한 증가와 감소 구도에서 벗어나 학생의 지역 내 이동이 빈번해지는 시대의 새로운 풍경입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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