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풍·사고에도 ‘활활’… 전통행사 안전 우려

이다은 기자 입력 2026-03-03 20:20:00 조회수 58

[앵 커]
정월대보름을 맞아 울산 곳곳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며칠 전 달집 화재 사고가 벌어지고, 하루 종일 강한 바람도 불었지만 예정대로 진행된 건데요.

해마다 이어온 행사지만 봄철 건조한 날씨에 대형 산불도 잇따르고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 이제 점화를 하셨습니다. 여러분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거대한 달집에 불이 붙자 순식간에 붉은 화염이 치솟습니다.

검은 연기와 불티들이 강한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퍼져 나갑니다.

음력 1월 15일.

한 해의 액운을 막고 안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의 상징적인 풍경입니다.

매년 곳곳에서 진행되는 달집태우기는 안전사고 우려가 매우 큰 행사입니다.

짧은 시간에 불길을 크게 번지게 하기 위해 마른 나무를 촘촘히 쌓아 올리고,

달집 안에 기름 등 인화성 물질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울산 소방당국은 사고 예방을 위해 특별경계근무를 발령하고 3천 명의 인원을 투입했습니다.

[최원용 / 울산남부소방서 구조구급팀장] 
의용소방대도 50명을 배치해서 화재 발생을 최대한 예방하고 또 행사 끝난 이후에 잔화정리에도 최선을 다해서 신경을 쓸 예정입니다.

실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2년 전, 부산 송도에서는 달집 점화 직전 유증기 폭발 사고가 났고

최근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는 미리 준비해둔 달집에서 불이 나 화염이 치솟으며 인근 상점과 주택가로 연기가 퍼졌습니다.

[화재 목격자]
타는 연소되는 그 연기가 정말 엄청 심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도 길 가는데 숨도 못 쉬고 막 다 콜록콜록..

매년 겨울과 봄철마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대형 산불도 잇따르자 정원대보름을 즐기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울산 중구는 3년 전부터 달집태우기 대신 민속놀이와 먹을거리 나누기를 진행하고 있고,

부산 남구는 실제 불 대신 LED 달집을 활용한 친환경 달맞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울산 북구 등 일부 지자체는 사고 우려에 예정됐던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속에 이어지는 달집태우기.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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