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건소에서 일할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진료가 축소되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울산의 한 보건소는 6개월째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조례까지 만들어 연봉을 1억 5천만 원까지 올렸지만 지원하는 의사가 없다고 합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일 오전, 울산의 한 보건소.
굳게 닫힌 문을 열고 들어간 진료실은 불이 모두 꺼져있습니다.
주인을 찾지 못한 책상과 의자, 컴퓨터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의사 3명 가운데 2명이 지난달 차례로 사직한 이후 후임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진료는 사실상 중단됐고 민원 업무도 절반 이상이 중단되거나 축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보건소를 찾았던 시민들은 다른 보건소로 발길을 돌립니다.
[보건소 이용객]
의사가 없어서 언제 된지 모른다고 해서 남구나 중구로 가라는데
간단한 업무도 예전보다 2배 이상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안내 직원-보건소 이용객]
보건증을 하시면 주말 제외하고도 열흘 정도가 걸립니다. 괜찮으시겠어요? / 어쩔 수 없죠.
수 차례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어, 언제 진료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홍윤경 / 동구보건소 보건행정과장]
지금 공고 중이거든요. 그런데 네 번째 공고를 했는데도 지금 그 응시자가 한 명도 없는 걸로 그런 상황입니다.
의사 부족은 이 보건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정원을 채우고 있는 곳은 2곳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는 것도 마찬가지.
보건소 의료진의 보수는 지방공무원 보수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어, 의사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울주군은 아예 채용이 아닌 업무 대행 의사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조례를 개정하고,
연봉도 1억 5천만 원까지 올렸지만 부족한 의사 2명 가운데 1명을 구하는데 그쳤습니다.
지자체가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연봉에도 아예 지원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인 의사 구인난까지 겹치면서 공공의료기관의 인력 확보는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자]
뚜렷한 해결책 없이 반복되는 공공의료 인력 부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사이 그 불편은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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