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의 한 빌라에서 일가족 다섯 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과 지자체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는데,
30대 가장이 어린 네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울산 울주군의 한 빌라.
현관문엔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고 손잡이는 뜯겨져 나갔습니다.
어제(3/18) 오후 5시쯤 이곳에서 가장인 30대 남성과 자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아이들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째인 만7세,
학교도 가보지 않은 4살과 2살
그리고 지난해 겨울 태어난 생후 5개월 막내였습니다.
숨진 초등학생이 3일간 결석하자, 담임이 신고했고 경찰이 현장을 발견했습니다.
담임은 앞서 지난 3월 입학식 때도 아이가 오지 않자,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습니다.
[기자]
담임교사의 신고를 받고 경찰과 공무원들이 남성의 집을 방문했지만, 아이들에게서 아동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생 딸은 결석과 출석을 반복해왔는데, 30대 가장은 직업이 없었습니다.
[인근 주민 (음성변조)]
"힘들었죠, 당연히. 저기 지에스(편의점)에서 외상도 하고 그랬는데‥"
지난해 긴급복지 생계지원금을 석달간 받을 정도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차를 차압당하는 듯한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인근 주민 (음성변조)]
"차를 아주 고급차라‥ 남자들 셋이 와가지고 돈 때문에 차를 뺏어갔다고‥ 차를 또 뒤에 또 하나 샀더라고‥"
그런데 지난 달에도 지자체가 방문해 기초생활수급을 권유했지만 가장이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음성변조)]
"어렵다고 호소를 하셨고 어린아이 4명을 혼자서 양육을 하면서 소득활동은 전혀 하실 수가 없으니까요. 신청을 하시라고 안내를 드렸는데 그분이 이제 괜찮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경찰 관계자는 "가정 방문 당시 남성이 특별히 우울감을 나타내지 않았고, 아이들도 굶거나 학대받은 정황은 없었다"면서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 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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