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의 방송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의 변화를 살피는 '되돌아본 뉴스'입니다.
울산에는 1990년대까지도 도심에 기차가 다녔습니다.
이렇게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철도가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면서 이제 기차역은 모두 도시 외곽으로 옮겨졌는데요.
이제는 지명이나 흔적으로만 남은 옛 기차역들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중구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철로.
일제시대 대구와 부산을 잇는 철도가 울산을 통과해 가던 길입니다.
"여기는 울산역입니다. 여기는 울산역입니다"
울산역이라는 이름도 이 때 생겼습니다.
[최영경 / 중구 학성동 주민 (2008년 7월)]
"연기를 풀풀 뿜고 나가니까 '저게 어째서 저렇게 기차가 가는지' 이거 구경하러 사람들이 많이 왔어요."
철도는 태화강을 건너 남구 달동까지 이어졌고, 북으로는 중구 병영을 지나 경주로 향했습니다.
이 기찻길은 광복 이후 울산의 시가지가 번창하면서, 차츰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전락했습니다.
철로가 지역을 단절시켜 대규모 개발을 어렵게 만들고, 소음과 진동 피해를 키우는 겁니다.
도심지에 도로와 차량이 늘어나며 철길 교통사고까지 급증했습니다.
1992년 한 차례 기찻길을 외곽으로 옮기며 중구 병영역과 당시 울산역, 남구 달리역은 사라졌습니다.
울산역의 이름은 남구 삼산동의 새 역사가 이어받았습니다.
이후에도 북구 호계 일대가 배후 도시로 성장하면서 기찻길은 또 도심 한가운데를 지나게 됐고,
울산의 인구와 이동량이 늘어, 한 줄이던 철길을 왕복으로 늘릴 필요성도 생겼습니다.
복선화된 새 기찻길은 도심을 더 우회해 산지에 바짝 붙었습니다.
대구와 부산 광역교통을 담당하던 호계역은 북울산역으로 역할을 넘겼습니다.
이제 일제시대 기차가 지나던 곳은 젊음의 거리로 변했고, 사거리 조형물에는 기차 모형이 돌며 한때 철길이 있었음을 알립니다.
문을 닫은 기차역 자리들엔 상업시설이 들어서거나, 문화공간으로 바뀌며 새로운 역할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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