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통령도 나섰지만‥올해도 "소풍 안 가요"

정인곤 기자 입력 2026-05-01 20:20:00 조회수 39

[앵커]

교사들이 소풍과 수학여행을 꺼리는 움직임이 확산되자 교육청이 각종 대책을 내놨지만, 좀처럼 현장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순간에 벌어질 수 있는 사고에 대해 교사에게 책임을 묻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다면, 어떤 대책도 효과가 없을 거라는 겁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지난 2022년,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습 도중 초등학생이 숨진 사고.

법원은 학생을 인솔한 담임교사에게 안전사고의 책임이 있다며 유죄를 판결했습니다.

이후 학교 현장에서 소풍과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사고 책임을 모두 떠넘기는 현실이 가혹하다며 교사들 사이에 거부 움직임이 확산된 겁니다.

울산에서도 지난해 초등학교 122곳 가운데 70곳만 수학여행을 다녀왔고, 소풍을 다녀온 학교는 이보다 적은 46곳에 불과했습니다.

학창 시절 단 한 번뿐인 추억이 사라진다는 우려에 교육청이 나섰습니다.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안전 요원 배치를 늘리고, 손해배상 책임과 소송비용을 지원하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울산지역 초등학교는 123곳으로 지난해보다 1곳 늘었지만, 수학여행을 가는 학교는 72곳으로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소풍을 가는 학교도 55곳으로 불과 9곳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이렇게 현장체험학습 기피 현상이 전국적으로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대통령까지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제18회 국무회의)]
"혹시 구더기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장독을 없애버리면 안 되죠. 책임 안 지려고 학생들한테 좋은 기회를 빼앗는 거지 않습니까."

하지만 교사들은 교사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다면 어떤 대책도 효과가 없을 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임현숙 / 전교조 울산지부장]
"교육 활동 중 발생한 그런 사고에 대해서는 교사 개인에게 지금 가혹한 형사 책임을 묻고 있는 그런 현재 구조이기 때문에 선생님이 가려고 해도 법적으로 뒷받침이 안되니까 못 가고 있는 상황인 거죠."

현장체험학습 문제가 해를 넘기면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은 소풍의 계절인 봄을 떠나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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