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샤힌 프로젝트 건설 공사에 참여한 영세업체들이 하도급 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4시간 넘게 고공농성을 벌였습니다.
하청 업체가 부도 위기에 놓이면서 체불이 해소되지 않는 악순환에, 원청 업체도 해결책 찾기에 나섰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45미터 높이 기중기에 공사대금 체불 해결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고,
바스켓에는 남성 2명이 올라타 있습니다.
바닥에는 추락 사고에 대비한 에어매트가 설치돼 있지만 15층 아파트와 맞먹는 높이 자체가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노동자 2명이 고공농성을 시작한 건 오늘(5/12) 새벽 2시쯤.
지난해 10월부터 임금과 장비 대금, 자재비 등 34억 원 상당을 받지 못해 기중기에 오르는 선택을 한 겁니다.
[고공농성자(음성변조)]
"합리적인 선에서 빨리 처리가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에서 정말 간절한 바람에서 올라가게 된 거죠."
문제는 이들에게 공사비를 줘야 할 1차 하청 업체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원청인 현대건설에서 1차 하청 업체로는 공사비가 정상 지급됐지만, 2차 하청을 맡은 영세업체들에게는 공사비가 제때 정산 되지 않은 겁니다.
영세업체들은 원청인 현대건설이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동화 / 피해 업체 대표]
"소상공인들을 이렇게 대금을 6개월 이상씩 지급을 안 해주면 어느 소상공인들이 살아남을 업체가 누가 있겠습니까?"
설득 끝에 고공농성은 4시간여 만에 종료됐지만 공사비 체불 해소는 기약이 없습니다.
현대건설 측은 오는 15일까지 1차 하청 업체와 협의해 체불 해소 방안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울산지역 전체 체불액 353억 7천여만 원 가운데 건설업 체불액은 94억 8천여만 원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합니다.
다단계식 하도급 구조에서 비롯되는 공사비 체불을 결국 영세업체가 떠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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