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주군의 한 농지에서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땅 주인은 농지 개량을 위해 흙을 쌓는다고 신고했지만 중금속에 오염된 흙으로 확인됐습니다.
울주군은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예정입니다.
홍상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의 한 농지입니다.
거무스름한 여러 종류의 흙이 어지럽게 쌓여 있습니다.
얼마나 쏟아 부었는지 성토한 흙 높이가 어른 키를 훌쩍 넘었습니다.
웅덩이를 파둔 곳에서는 침출수가 고여 악취가 진동합니다.
지하수를 식수로 쓰고 있는 인근 마을 주민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영준 / 울주군 두서면 내와마을 이장]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이 토사가 분명히 흘러내려 갑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우리 마을은 모두 지하수입니다. 생수가 지하수니까 지하수도 오염되지 않겠냐 걱정이 태산입니다."
모내기를 하려고 논물을 대던 한 농민은 논물이 오염된 게 이 작업장 탓이라고 주장합니다.
[임태헌 / 울주군 두서면 내와마을]
"논에 물 잡는다고 물을 모터로 펐는데 논에 완전히 뻘물, 바다에 갯벌물, 논 바닥 자체가 완전히 빨갛게 되어 있어요."
땅 주인은 지난 1월 농지 5천여 ㎡를 1m 높이로 성토해 개량하겠다고 울주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개량된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기자]
제가 서 있는 이곳도 흙이 대량으로 쌓여 있는데요, GPS로 번지수를 확인한 결과 신고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지역입니다.
울주군이 부랴부랴 한 민간 기업에 토양 분석을 의뢰한 결과 카드뮴과 구리, 아연 등 중금속 물질이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성토 작업을 한 건설업자는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에서 나온 흙으로 지난해 토양 분석에서는 문제가 없어 반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울주군은 땅 주인과 건설업자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예정이지만 두 달 동안 불법 매립 현장을 방치했다는 비난은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최영
cg: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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