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용불량자들을 가전제품 렌털 상품에 가입시킨 뒤 제품은 중고로 팔아넘기는 이른바 '내구제 대출'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목돈이 필요한 20, 30대가 주로 명의를 빌려줬는데 사기 방조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신형 세탁기와 냉장고가 박스 째로 가득한 창고.
박스를 비집고 들어가니 대형 텔레비전과 공기청정기도 쌓여있습니다.
가전제품 회사의 창고처럼 보이지만 모두 대출 사기 행각으로 확보한 물건들입니다.
브로커들은 SNS 등을 통해 가전제품 장기 렌털 상품에 가입하면 목돈을 준다며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출고된 가전제품은 장물업자를 통해 판매하고 판매 금액의 15%가량은 명의자에게 지급했는데,
수십만 원의 렌털 비용 청구서가 매달 날아들고 있습니다.
[가전제품 렌털 명의자 (음성변조)]
"70만 원 정도 나가요. 상황이 좀 어려워가지고 그 돈밖에 생각 안 했죠. 물건을 가져가고 왔는데 가져가고 '아 저거는 자기 거인가 보다' 나한테 돈을 줬기 때문에‥"
울산경찰청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이 같은 수법의 가전제품 사기 집중 단속을 벌여,
대출 브로커와 장물업자, 렌털 명의자 등 82명을 검거하고 14명을 구속했습니다.
명의를 빌려준 63명에게는 사기 방조 혐의가 적용됐는데, 20~30대 가담 비율이 높았습니다.
[이준영 / 울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이제 가전 렌털로 해가지고 아무래도 그러면 금액이 커지고 본인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도 단위가 조금 커지니까‥ 단순 피해자가 아니고 사기 방조로 처벌받을 수 있으니깐요."
경찰이 장물 창고에서 압수한 가전 제품은 127대, 5억5천만 원 상당에 달합니다.
[기자]
경찰은 장물업자와 거래한 또 다른 사기 브로커들을 추적하며 추가로 수사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CG : 김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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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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