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지방선거는 새벽 시간대에 개표 결과가 요동치며 곳곳에서 역전극이 속출했습니다.
특히 여론조사 예측과 상반된 결과가 나왔는데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투표를 하는 '샤이 보수' 표심을 읽어내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막판 대역전극이 이어진 6.3 지방선거.
손에 땀을 쥐게 한 선거구는 기초단체장 가운데 가장 적은 표차로 승부가 갈린 울산 동구였습니다.
조선업 노동자 표심이 강한 동구는 단연 진보세가 가장 강한 지역입니다.
민주·진보 진영 단일화 이후 펼쳐진 세 번의 여론조사에서도 진보당 박문옥 후보가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선거 당일에도 절반 가까이 개표가 마무리된 자정을 넘어서까지 박문옥 후보가 천기옥 후보에 10%p 이상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짓는 듯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점점 표 차이가 줄어들더니 개표 막판 득표율 2.2%p, 1천739표 차이의 역전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천기옥 /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
"30년 동안 오직 동구 주민들만을 위해 봉사를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동구의 발전과 주민 그리고 행복만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동구뿐만 아니라 울주군도 여론조사를 뒤엎는 선거 결과가 나왔고, 중구와 남구도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측이 모두 빗나갔습니다.
전화로 수분 동안 진행되는 여론조사는 선거에 관심이 많은 적극 투표층이 응답했을 가능성이 높아, 평소 지지 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투표할 때 보수 성향을 드러내는 '샤이 보수' 표심을 읽어내지 못한 게 예측 실패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위축된 보수층 유권자가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민주·진보 진영 의견이 크게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공표되면서 오히려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까지 이어졌는 분석입니다.
[송유근 / 코리아리서치 그룹장]
"(표본을 봤을 때) 보수 성향분들은 그냥 끊으시거나 조사에 참여하지 않으셨던 분들이고 대부분 그런 사람들이 2~30대가 많거든요, 경향상. 요새 경향이. 그 표심이 안 잡혔을 확률이 높고요."
민주 진보 진영의 사전 투표 우세와, 보수 진영의 본투표 우세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난 6.3 지방선거.
새벽 시간대 펼쳐진 대역전극은 보수 결집이 이뤄낸 역대급 승리로 울산 선거사에 남게 됐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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