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울산시의회는 협치로 민선 9기를 시작했지만 구군 의회는 자리 다툼으로 개원 첫날부터 파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동수를 이룬 남구의회는 의장 선출부터, 중구와 울주군의회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오전 10시, 임시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남구의회 본회의장이 텅 비었습니다.
의장과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해야 할 의원들이 1명도 입장하지 않은 겁니다.
의원들은 임시회를 오후 2시로 미루고 원 구성 협의에 나섰지만 끝내 날선 공방만 벌였습니다.
제9대 남구의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명씩 동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과반수인 8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의장단을 선출할 수 있고, 의장단이 구성돼야 의회를 개회할 수 있는데, 7대 7 동수이다보니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진 겁니다.
양 당은 당초 전반기 의장을 국민의힘이, 후반기 의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나눠 갖기로 하고 갈등 없이 원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합의서가 아닌 구두 약속을 고집했고, 민주당은 개원 첫날 파행 책임이 국민의힘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현정 / 울산 남구의원 (더불어민주당)]
"서명조차 거부하는 국민의힘의 태도는 전반기 권력만 가로채고 후반기에는 약속을 파기하겠다는 노골적인 책임 회피 선언으로밖에는 해석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합의는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돼야 하며, 신뢰가 없다면 민주주의 원칙인 투표로 원구성을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의회 규칙에 따라 동수가 나올 경우 연장자가 의장으로 당선되는데, 국민의힘 소속 이양임 의원이 최연장자입니다.
[권순용 / 울산 남구의원 (국민의힘)]
"파행의 책임이 왜 우리들에게 있습니까? 민주주의대로 투표하자고 했는데 안 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안 한 당이 어딥니까? 똑바로 사실을 인지하시고 시민들, 구민들한테 똑바로 얘기하십시오. 어떻게 이렇게 호도합니까?"
동구의회와 북구의회는 큰 갈등 없이 원구성을 마쳤지만, 중구의회와 울주군의회는 양 당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의 자리를 놓고 대립하며 남구의회처럼 정식 개회가 불투명한 상황.
[기자]
주민을 위한 지방의회가 협치보다 자리다툼에 열을 올리면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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