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전기차 충전기 업체의 경영악화로 멀쩡하게 설치된 충전기를 사용하지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울산에서도 단전이 예고되거나 아예 먹통이 된 충전기가 늘어나 전기차 차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울산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붙은 안내문.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를 다음 주부터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충전기를 설치한 업체가 경영난에 빠졌기 때문인 데,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충전기 18대가 무용지물이 되면,
전기차를 소유한 입주민들은 다른 곳에 설치된 충전기를 찾아다녀야 하는 신세가 됩니다.
이른바 '집밥'이라고 불리는 가정용 완속 충전기는 충전 속도는 느려도 급속 충전기보다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저렴해 공동주택에 꼭 필요한 시설입니다.
[지동석 / 전기차 택시 기사]
"(단가가) 배 정도 들어요, 배. LPG 썼을 때를 100% 기준으로 치면 급속을 치면 50%. 아파트용으로 하면 30%.
설치 업체가 파산을 해 아예 먹통이 된 충전기도 있습니다.
울산해양경찰서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3대에는업체가 전기 요금을 내지 않아 지난 3월부터 충전을 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넉 달 가까이 제 기능도 하지 못하고 주차칸만 차지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정부가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지원사업을 점검한 결과 전기요금 미납 등의 이유로 운영을 못하고 방치된 충전기는 전국적으로 2천 700기에 달했습니다.
[류필무 / 환경부 대기미래전략과장 (지난해 9월)]
"민원이 많거나 계속 이런 조치에 대해서 하지 않을 때에는 현 시점에서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수 있는 그런 식으로 사업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같은 경우에는 보조금을 기준으로 하다보니까 문제점이 있어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1기당 수백만 원의 국가 보조금이 투입되지만, 이처럼 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해버리면 손쓸 방법이 없는 상황.
정부가 뒤늦게 충전기 운영업체를 관리하는 전담기구 설치에 나섰지만, 먹통이 된 충전기는 철거도 쉽지 않아 주자장 내 애물단지 신세로 남겨지게 됐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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